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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 - 친절한 제주 언니의 귀여운 프랑스 자수와 소품
박준영(판다언니) 지음 / 나무수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꼬순이 임신했을 땐 바느질도 하고 프랑스 자수도 하고 그랬다. 뭐든 꼼지락거리며 만드는거 좋아해서 십자수부터, 뜨개질, 바느질, 프랑스 자수 안해본 게 없네. 근데 내가 뭘 하나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뜨개질을 하든 바느질을 하던 그날 시작한 작품은 마무리를 해야 잠을 자는 거다. 근데 뭐 한 두시간만에 할 수 있는게 뜨개모자 정도? 그것도 한번에 사이즈가 딱 맞아 성공하면 괜찮지만 맘에 들지 않으면 풀었다 다시 뜨고... 그러길 반복하면 날밤 새는 거지. 그러다보니 이 취미생활이 삶의 할력을 주는게 아니라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더라고. 그런걸 넘 잘 아시는 친정엄마는 내가 뭐 만드다...는 소리를 신랑에게 듣기만 해도 당장 나한테 전화해서.. 쓸데 없는거 하느라 또 밤새지 말고... 제발 일찍자고... 밥 잘 챙겨먹으라 잔소리. 이런 잔소리 반복되니 나도 요런 소소한 취미 머리하게 되더라고. 왜 요런건 하루 30분씩, 1시간씩.. 이렇게 시간 조절이 안되는 건지!
프랑스 자수책 <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 이책 보고 나서는... 아고... 나 또 밤새는 거 아냐? 슬쩍 걱정이 되더라. 아기자기 이쁜 도안이 넘 많은거지. 이사가면 꼬순이방 이쁘게 꾸며주고 싶은 맘이 커서 프랑스 자수로 꼬순이 소품에 포인트를 줄까 싶더라고. 블랭킷이나, 쿠션, 베개 요런거 말이다. 뭐 욕심을 부리자면 크리스마스 가랜드나 하얀 원피스에 이쁘게 자수를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