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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평점 :

종교는 없지만 내게 늘 영감을 주는 종교가 있긴 하다. 바로 불교. 할머니께서 독실한 불교신자이시기도 하고. 어쩌다보니 내 지인 중 두명이 20대 때 출가를 하셔서 지금 스님이시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절에 갈이 종종 있더라고. 무엇보다 가까운 절을 찾으면 늘 힐링이 된다는 것도 내가 불교를 가까이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불교는 뭔가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불교는 포교가 주된 목적이 아니라, 내 안에 '부처'를 찾도록 돕는게 진정한 목표다. 그러니까 누구든 어디서든 열심히 수행을 한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수행의 방법이 쉽진 않지만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으면 그 수행이라는 것도 우리 삶과 동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틱낫한 스님의 책을 만난지 이제 15년이 넘은듯?
아마도 틱낫한 스님의 가장 유명한 책이 <화>인듯하다. 우리나라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며. 난 그책 이전의 다른 책들을 보며 스님 가르침에 꽤나 충격을 받았더랬다. 그때가 20대 중반이었다.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욕심은 많은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내가 가는 길이 맞는건가?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더랬다. 당돌하게도 20대 때 난 정말정말 많은 걸 해내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란 말이지. 무수히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감도 잃게 되었다. 그때 읽은 스님의 책을 읽고 이런 내용들을 발견하고는 정말 인생의 큰 짐을 덜었더랬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스님이 절달한 메시지는 이렇다. 뭔가 큰일을 해내겠다고 아둥바둥 할 필요 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마음을 다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그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된다는 내용. 욕심을 비우고,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하라. 만약 설거지를 하고 있다면 오로지 그릇을 반짝반짝 닦는 일에 힘써라. 내 자신을 사랑하라, 내 자신에 집중하라... 그러면 곧 그게 타인을 향할 것이다... 라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듯 하다. 그런 내용들을 접하니 정말 내가 가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겠더라고. 그리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 내가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이 뭐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