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 흥미로운 우리 술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 가객 김창완.주객 명욱과 함께 떠나는 우리 술 이야기
명욱 지음 / 박하 / 2018년 5월

제목부터 취향저격!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지가 도대체 몇년이 흘렀는가? 그럼에도 '젊은 베르테르'라는 어구만 들어도 가슴 어딘가가 울렁거리는 기분이랄까? 이젠 젊은 시절 누리던 그런 '유흥'을 즐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늘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있다. 바로 '술'! 술을 아주 잘 마시는 건 아니지만 매일 간다니 맥주한잔 하는게 나의 '소확행'이랄까? 저녁 반주로 마시거나, 저녁 먹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하는 '술' 그리고 야구 중계를 봐도 좋고,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봐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다. 하루 종일 긴장 되었던 기분을 술 한잔으로 이완시키는 거다.

한참 와인에 빠져보기도 했고, 맥주에 빠져보기도 했다. 그러다 요즘 빠진건 마시면 든든하기까지 하는 막걸리! 신랑이랑 나랑 둘이서 딱 한병이면 살짝 취기가 돌면서 포만감까지 생기니 저녁 반주로 막걸리 넘 애정한다. 술 마시면서 가끔 신랑이랑 나랑 전국에 맛있는 술 찾아서 여행 다녀봐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물론 늘 실행은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우리나라 전국을 돌며 술기행에 나선 분이 있더라. 바로 이책의 글쓴이 명욱님!

단순히 우리 나라 술을 소개하는 그런 책인줄 알았더니 술의 역사부터, 전통주 소개, 온 가족이 놀러갈 수 있는 한국의 와이너리, 우리술과 외국술 차이까지 한권에 담은 책이더라. 그렇다고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고. 저녁에 아이 재워놓고 술 한잔 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술 에세이다.

공중파 라디오에서 글쓴이가 매주 게스트로 출연해 '술' 이야기를 유익하고 재미있게 들려준 이야기가 바탕이 되다보니 정말 일반인들이 궁금해할만한 우리술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신랑이랑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우리술'에 관한 책이 영어로 번역되어서 외국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책 한권을 가이드 삼아 우리 나라 '술 여행'을 해봐도 좋을 거 같고 말이다. 술 여행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어 엄마 아빠랑 함께 술 한잔 할 수 있을 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우리술에 관한 책이라면 뭔가 고리타분할 거 같고 지루할 거 같은 인상을 이책이 완전히 깨트려줬다. 대중적인 코드를 적절히 섞어서 '우리술'에 대한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나갔다. 이 책을 읽다보니 글쓴이와 술 한잔 하면서 재미있는 우리술 이야기를 들으면 넘 좋을 거 같다는 생각? 술자리에 이런 사람이 한 명 있다면 그 술자리는 정말 흥미로울듯 하다.

우리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책 무조건 강추!!! 아니 일단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책 흥미 없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