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재들의 생각 수업 - 그릿, 회복탄력성을 뛰어넘는 창의력에 모든 것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도 여전히 난 노력형 인간이지 창의적인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방송일을 할 때, 영화쪽 일을 할 때 순간순간 그런 생각이 들면 모든걸 나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글쓰는 일은 어마어마한 "창의력"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無에서 有를 만드는 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은 글쓰는 일이 꼭 '창의력'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명언?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는 정답인거다. 하지만 우린 언제나 "창의적인 사람"이 되길 꿈꾼다. 내가 그럴 수 없다면 내 아이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 고작 27개월 밖에 안된 아이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오늘도 인터넷 뱅킹 계좌이체 버튼을 몇번이나 눌렀는지.
그래서 꺼내든 <천재들의 생각수업> 이책은 천재들의 상이라 불리는 맥아더상 수상자 40명을 만나 창의성의 뭔지 정리를 한 책이다. 창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게 길러질 수 있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창의적인지 등이 정리되어 있다. 읽기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물론 이책을 읽는다고 해서 창의적인 사람으로 탈바꿈 하기 쉽지 않겠지만,그래도... 27개월 내 아이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득 가져본다.
일단 이책은 시작부터 우리에게 살짝 실망감을 안겨준다. 창의력은 타고난 재능에 오랜 노력을 더하라는 거다. 그렇다면 타고난 재능이 1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근데 우리 솔직해지자면 누구나 많은 재능을 갖고 타고나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27개월 꼬순이가 남들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뛰어난 재능을 나열해보라면 3~4가지는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우리 모두는 분명 한 두가지 재능이 있다. 그럼에도 그 재능을 찾아서 거기에 오래 매달려보라는 거다. 이게 말은 참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자기 재능은 따로 있음에도 가지지 않은 재능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자기가 가지지 않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말이다. 암튼 이책에서 말하는 '창의력'의 첫번째 조건은 재능을 찾아 그 분야에 오랜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
그리고 실패도 두려워하지 말고 모험을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돈을 쫒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창조 활동을 유지할 용기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누가뭐라든 창의적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라는 거다. 참, 이게 쉽지 않지 말이다. 이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건 '그릿'이라는 꾸준함이다. 창의성을 가져다줄 영감이나 뮤즈를 기다리지 말고 철저한 자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이책을 다 읽고 나면 창의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보다는 "창의력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답은 어렴풋이 얻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누구나 창의력을 찾을 수 있다는 거지!!!! 꾸준히 노력하면 말이다.
이런책은 자기계발서이지만 육아서로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 우리 아이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아주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