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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그림 - 수채화 ㅣ 일상의 아르테
정세영(세송이) 지음 / 나무수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내 블로그 이름이 '조르바의 이런저런 취미생활'인 이유 어렴풋 눈치채신 분들도 많으실 거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정말 이것저것 손 안대는 게 없다. 요리도 하고요, 한때는 뜨개질에도 빠져서 집에 털실도 몇 박스 있다. 우쿨렐레도 열심히 배워서 하와이 신혼여행 가서 100만원 짜리 우쿨렐레도 사왔다. 언젠가 온가족 우쿨렐레 합주를 할거라며 우리집엔 신랑꺼, 꼬순이꺼까지 우쿨렐레가 3대나 있다. 거기다 한때 그림도 그리고 싶어서 우리집에 각종 그림도구?가 한가득이다. 색연필, 수채화색연필 종류별로 있다.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왜 이런저런 잡다한 것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은 걸까? 왜 하고 싶은 일이 이리도 많은 걸까?... 뭐, 그런 고민은 사춘기때 이미 실컷 한듯하고요. 20대가 지나고 30대가 되니 그냥 내가 원래 그런 인간이다 싶더라고. 에너지가 넘치고 넘쳐서 한순간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스탈인거지. 근데 지금은 육아에 전념중! ㅜㅜ
그나마 꼬순이가 순둥하고 엄마 친화적인 아이라 육아 스트레스 크게 받지 않고 살고 있지만, 가끔 같이 사는 남의편 때문에 분노 조절이 안될 때가 많다. 거기다 싸울 때마다 전업주부라는 약점을 잡고 은근 내 자존감을 까내리려는 남의편 때문에 가끔, 아주 가끔 울적해질 때가 있긴 하다. 그럴 때마다 책을 읽거나,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곤 하는데 이제 그림을 조금씩 그려볼까 싶더라. 그래서 요즘 핫한 수채화책 <날마다 그림>을 펼쳤다. 책을 펼치는 순간, 붓을 잡고 싶어지는 이책!

금요일 오후, 꼬순이를 퇴근한 신랑에게 맡기고 필라테스 하러 가는 길. 이책 들고 산책로에 잠시 앉았더랬다. 그림을 그려볼 여유 시간은 없지만 어떤 그림을 먼저 그려볼까 하고 책장을 넘겼다. 이책은 공원이나 집, 카페 같이 일상의 공간을 간단히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팁들을 담고 있다. 그림만 보고 있음 뭔가 디게디게디게디게 쉬워 보인다. 거기다 대부분 밑그림 없이 짧은 시간에 뚝딱 멋드러진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즘 꼬순이 데리고 공원에 나오면 꼬순이랑 자연관찰 열심히 하는데 아이와 함께 나뭇잎 수집해서 요렇게 수채화로 뚝딱 그린 뒤 나뭇잎 스크랩북을 만들어도 좋을거 같다. 뭔가 디게 쉬워보이는 가이드!! 요 <날마다 그림> 책은 최대 12컷 이내로 과정을 구성해서 누구나 쉽게 수채화그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과정만 보면 넘나 쉬워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