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 쓰고, 그리고, 채우는 시간
조슬린 드 콴트 지음, 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 정보 과잉에 허덕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보고 듣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 머릿속을 비워야하는데 비워낼 방법이 없어 머릿속이 뒤죽박죽인거지. 쓸데 없는 정보 때문에 정작 필요한 정보를 머릿속에서 제때 꺼내지 못하는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다. 영화 <이터널션샤인> 처럼 머릿속 내가 원하는 특정한 정보를 지울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나도 의뢰 하고 싶을거 같다. 쓸데 없는 정보와 기억들을 모조리 지워내고 싶다. 그럼 사는게 한결 편안해지지 않을까? 문득 문득 스치듯이 떠오르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 그 생각들을 모아봤자 시대의 창작물이 나올 턱은 없을 터이니 어떻게든 비워내고 싶은거다.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요즘 글쓰기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더라. 뭔가 뛰어난 작품을 써내고 싶다는 욕심은 둘째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책으로 펴냄으로써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힐링 할 시간을 얻고 싶다랄까? 글쓰는 일을 꽤나 오랫동안 해온 나인지라 글의 길고 짧은과 상관 없이 '탈고' 후에 느끼는 희열이 분명 크다. 모든 걸 쏟아내서 글을 써내면 머리속에 있는 관련 정보들이 깔끔하게 정리정돈되면서 머릿속 어느 부분이 맑아지는 느낌? 암튼, 쓰면서 느끼는 희열 특별한 건 사실이다.

근데 뭘 쓰란 말이야? 라는 고민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이책 추천한다.

글쓴이가 꾸며놓은 힐링 공간 속에 풍덩 빠지기만 하면 되는 거다. 개구리들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해보라면 그리하고, 익숙한 공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동안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세 찾아 적어보라면 그리하는 거다. 그렇게 쓰고, 그리다보면 머리는 비워지면서 이책은 빽빽하게 채워지는 거다. 책뿐만 아니라 마음도 채워지고 말이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중이라면 캘리그라피 연습하면서 이책을 채워도 좋을 거 같다. 이책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일상을 재발견하고, 재미있게 놀고, 내 몸의 신호를 읽어내고, 감각에 집중하고, 이런저런 끄적이다보면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책 가족 수별로 구입해서는 가족과 함께 칸을 채워가며 그날 저녁 식사 후 대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거 같다. 혹은 이책을 채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한 친구에와 서로 바꿔봐도 넘 좋을 듯!! 우리 신랑 책도 한권 사야하나?

복잡한 머리, 마음속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요책 추천한다. 내적 평화를 얻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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