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에서 이미 누치오 오르디네 선생의 주장이 나와요.
근대 산업 사회 이전에도 `잉여`만이 예술품과 생활의 충만한 활력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요. 중세 이전의 시대에서 우리는 아무 해야할 일이 없는 귀족들의 잉여가 예술을 발전시킨 사례를 많이 알고 있잖아요.
마지막에 첨부된 김우창 선생의 분석처럼 이 글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상일 뿐 아니라 그의 관념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라, 때론 즐겁게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의 무지에 난처해하면서 힘들게 읽었어요. 그래서 오래 걸리기도 했는데요. 한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