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년 전 영어회화 직장인반 선생님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도움이 된 책으로 추천하셨는데, 이제야 겨우 읽었어요. 남의 말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읽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져요. 이제 저도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킬이 생긴 것 같아요. 경험치를 더 쌓아서 뻔한 말도 감동으로 듣는 고레벨 경청인이 될꺼예요.
물을 잔뜩 타서 보리차인지 커피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람이 지구에 한아 뿐이라서 다행이예요. 한아 친구 유리가 십년 먼저 세상을 뜬게 공감이 되요. 사랑이 무슨 익숙함에 대한 호르몬의 화학 반응일 뿐인 것처럼 엑스를 연민하는 순식물성 한아를 보면 복장이 터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