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파이썬 - 파이썬 최신 버전 반영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윤인성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쓰는 서평인데 마침 책이 기술 서적이다.

어쩌다보니 불혹을 넘어서도 개발자로 일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데, 늘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쉬워 하거나 불안해 하고는 했었다.

그러던 차에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이라는 책을 보고, 냅다 가볍게 읽어보자 하고 덤벼든 것이다.

우선 나는 파이썬이라는 언어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은 아니다. 회사일이거나, 토이 프로젝트로 혼자서 하거나, 그렇게 몇 개의 툴을 파이썬 언어를 사용하여 만들어 보기도 했었다.

스크립트 언어란게 뭐 별거 있나 하며 대충 구글신에게 의지해서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을 피해가며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어설프게 만든 툴이었다.

그게 이유였다. 이 책을 펼친.

 

이 책은 일단 '문외한'을 위한 파이썬 학습서이다. 발음을 주의해야 한다.

 

책은 마치 학원에서 수업을 하듯이 진행을 한다. 깨알 같이 자랑을 해보자면 나도 학원 강사 경력이 한 일 년 반 쯤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때론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은 '문외한'에게 어떻게 하면 덜 생각하면서도 결과물이 훌륭해 보이게 만들 수 있는지 그야말로 '따라하기 식으로' 진행한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책의 첫머리의 '파이썬을 배우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서 나왔다.

사실 개발자 생활을 십 년 넘게 하고 보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때이다. 그만큼 환경 설정이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압권이었다.

파이썬 환경 설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잡다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인 "다시 설치"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이 이후에는 감동의 연속이다. 기술은 역시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는 "직접 해보는 손코딩" 예제부터, 거칠지만 일단 먼저 시도해 보고 뒤에서 그게 왜 그런지 설명하는 방법까지,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이건 마치 코흘리개 시절 밑줄을 쫙쫙 그어가며 읽었던 티치 유어 셀프 시리즈를 번역서가 아닌 국내서로 읽는 느낌이랄까. 이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읽었던 파이썬 학습서(Jump to ~)나 인터넷 웹 페이지, 그리고 나름 평점이 좋아서 읽어본 '파이썬 완벽가이드'(번역은 아주 잘되어 있지만, 역시 프로그래밍 언어 기술서를 바이블 식으로 엮는 건 아니다)와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빛미디어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열흘만에* 다 읽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점 때문에, 솔직히 절반 밖에 읽지를 못했다. 그것도 놀아달라는 아내를 떼어놓고 서재에 틀어박혀 열심히 탐독을 했음에도, 이러저러한 사정과 연유 때문에 마감일이 닥쳐서 '튜플'과 '모듈', 그리고 '클래스'를 건너뛴 상태로 리뷰를 쓰게 되었다는 점은, 나에게도 이 리뷰를 읽는 독자분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다.

 

아무튼, 윤인성 님의 이 책은 교육 전문가의 애정과 손길이 가득 담긴 파이썬 독학서로서, 일단 파이썬의 '함수'까지는 완벽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 서평은 한빛미디어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공된 책을 *겨우* 열흘동안 읽어야 해서 끝까지 읽고 쓰지는 못한 서평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마흔이 넘어서도 개발자 생활을 하려니, 이러저러한 정치질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술도 좀 마셔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 책은 멀고 몸은 힘들고 아내는 잔소리...

 

쉰이 넘으면 좀 다른 변명을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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