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 냉동인간 해동 로맨스
백미경 원작, 배정진 구성 / 그린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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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원진아 두 배우가 함께한 tvN 드라마 <날 녹여주오>가 원작이며 소설로 출간이 되었다. 난 이 책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책의 간단 줄거리

(연이은 불합격 소식을 접하는 미란과 41.3%의 최고의 시청률을 세운 동찬 PD.)


매사에 열정적인 동찬 앞에 냉동인간 프로젝트가 등장했고 이것은 혁명, 역사적 사명감이라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알리려 한다. 하지만 혼자 참여하게 되면 조작설이 나올 수 있어서 실험의 신빙성을 위해 자신과 신체구조가 다른 여자 피실험자를 찾게 된다. 그 여자 피실험자는 바로 미란.! 그렇게 미란과 동찬 PD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참여한다. 그리고 냉동 캡슐에서 깨어났는데 시간은 24시간 하루가 아닌 20년이 흘러있었다. 또한 미란과 동찬 PD는 냉동 캡슐에 20년을 있었기에 31.5도로 살아가야하고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렇게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이다.


나에게 여운이 남았던 인물

냉동 캡슐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20년이 흘러있다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억울할까. 근데 그 사람을 20년 동안 기다리며 산 사람은 또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이 두 사람보다도 이 두 사람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 중 미란의 동생 남태와, 동찬의 전 여자친구 하영의 말을 나눠보고 싶다.


황 박사는 남태의 솔직한 마음이 듣고 싶어졌다.

"만일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똑똑해지는 약이 개발된다면 그때를 위해 냉동 캡슐에 들어갈 수 있어요?"

"남태, 똑똑해져요?"

남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안 들어가요. 우리 엄마, 아빠 누나 못 보잖아요.안 똑똑해져도 놀림 당해도 엄마, 아빠, 누나랑 사는 게 백 배 좋아요. 사실 누나 없어지고 여기가 너무 아파서 죽을 뻔했어요."

말하며 남태는 자기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P203 남태와 황 박사의 대화 中

남태는 미란이의 남동생이다. 몸이 살짝 아픈 친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나 미란이는 그를 어렸을 때부터 챙겨주고 지켜주었다.이런 누나가 갑자기 20년 동안 사라졌다면.? 그것은 어쩌면 남태의 유일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없어진 것 같았다. 얼마나 남태의 가슴이 아팠을까. 누나가 오기를 얼마나 바랐을까. 싶었다.


"당신도 겪어봐야 돼. 당신은 늙어버렸는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찬란하고,그 사람은 낡고 빛바랜 당신을 외면하고. 당신은 늙었는데 그 사람을 향한 심장만 여전히 미친 듯이 뛰는, 그 괴로움이 뭔지 알아야 해."

P229 동찬을 보며 외치는 하영의 말 中

어쩌면 이 책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인물, 동찬의 전 여자친구 하영이다. 나에겐 악역이라기보다 악운을 뒤집어쓴 사람으로 보였다. 남자친구 동찬과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질 줄만 알았는데 남자친구의 냉동인간 프로젝트의 결심.. 이에 반대했지만 동찬의 고집을 꺾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동찬이 떠난 현실에 살아가야만 했던, 버터야 했던 하영.. 그리고 20년이 지나 돌아온 동찬.! 자신은 20년이 흘러 나이가 들었지만 20년 전 그대로의 동찬의 모습이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동찬과 미란의 러브.. 즉, 자신이 아닌 미란이를 바라보는 동찬의 모습뿐이다. 얼마나 억울할까. 뭐 억울하다고 해서 하영이의 행동들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하영이의 상황만큼은 참 안타깝기도 하다. 20년 동안 동찬이 없는 생활이 행복했었을까 싶기도 하다. 다른 남자도 만나지 않고 그냥 자신의 삶을 버티며 살아간 것 같다. 아니면 동찬과 같이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내가 참여했더라면. 하고 생각을 해보진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음 동찬과 미란이는 행복하게 잘 살 터이니 이제라도 하영이의 삶이 행복하길.! 바란다.


전체적인 느낀 점

이 책은 정말 책장을 가볍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책의 내용 전개, 구조, 반전의 모습들이 맥락 없이 진행되는 경우들은 아쉽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만큼 뭐 생각을 딱히 안 하고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책 속 남자 주인공이 드라마 속 배우 지창욱이란 걸 알아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지창욱의 모습이 그려지며 읽었다. 사실 좋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크다. 뭔가 나만의 상상으로 남자, 여자 주인공들을 만들어서 읽지 못하고 배우인 지창욱,원진아로 인물이 딱 정해져 있으니까 말이다.ㅜㅜ 그래도 지창욱이어서 좋았다.


가볍게 로맨스소설 읽고 싶은 분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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