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심리학 -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정신병리를 배운다 영화 속 심리학 1
박소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미술에 관심이 있다 보니, 미술심리에도 관심이 가서 미술심리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미술심리에는 미술뿐 아니라 심리로 들어가 있다 보니, 심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했다. 미술심리 위주로만 배울 때는 재미도 있고 쉬웠는데, 심리만을 따로 떼어서 심리에 대해 깊이 배우기 시작하자 조금씩 어려워졌다. 게다가 심리 중에서도 이상심리는 어려운 것을 넘어 안타까움과 함께 무섭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미술심리라는 것이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픈 마음과 마주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세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미술심리가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해보는 재미있는 심리테스트처럼 가벼운 것일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미술심리는 자신의 아픔과 힘겨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필요한 약 같은 치료제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심리상담사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마주해야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의사처럼 말이다. 그런데 미술심리 과정을 시작할 때 나는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순히 미술이 포함되어있는 심리이기 때문에 시작을 했고, 미술 작품에 심리가 표현된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미술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미술심리 수업을 듣는 동안 마치 나 자신을 되찾아가는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심리관련 분야를 전공하려는 분들을 위해 썼다. 정신병리라는 명칭이 내포하듯, 일상적인 인간의 심리를 다루기보다는 병적이거나 이해하기 어렵고 부적응적.역기능적인 심리나 장애를 다루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고민 끝에 접근하기 용이한 영화 속 인문들의 정신병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해당 병리에 대한 기초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영화라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끼를 던져서 심리학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도록 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것이다.

- <영화 속 심리학> p8 중에서  

임상장면에서 정신과 환자들의 진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공식적인 진단 및 통계편람으로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이 있다. DSM1.2.3.4를 거쳐 현재 DSM-5(미국 정신의학회, 2013)가 최근 발행되었다.

DSM 진단체계는 장애의 원인보다 주로 장애의 양상이나 특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장애별 진단기준이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또 진단적 특징, 연령, 문화, 성별 특성 등을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 진단을 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한 체계라고 생각한다.

- <영화 속 심리학> p10 중에서 -

이상심리를 배우면서 나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이상심리를 배우면서 돌아본 나의 모습에서 나도 때론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음이 아플 수 있고 다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쳐 마음이 아픈데도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설사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치료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마음의 병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는 목이 아파 기침을 하거나 배가 아파 설사를 하거나 하면 병원에 가기도 하고 약을 먹기도 한다. 조금 아플 때는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아도 낳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큰 병을 만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마음의 병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이 아플 때도 적절히 시간이 흐르면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할 경우 마음의 병으로 인해 자신이나 타인을 아프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몸에 생기는 병처럼 마음의 병은 분명하게 구분하고 진단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마음의 병도 분명 병이기에 심각할 경우 치료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더 확고해졌다.

 

이상심리를 배우며 미술심리상담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가며 과제 준비를 위해 자료를 찾다, 보게 된 <영화 속 심리학>! 이 책에서 나는 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제목에 심리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 심리상담사였다. 심리상담사가 심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해주는 영화는 그동안 영화를 재미나 기분전환용으로만 봤던 영화를 다르게 보게 해주었다. 정말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구나 싶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이상심리를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고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보면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심리와 이상심리까지도 분석적으로 보게 되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part 1. 영화 속 신경발달장애

정신지체의 두 얼굴 : <7번방의 선물> <아이 엠 샘> <살인의 추억> <갑동이>

자폐에 대한 환상 : <말아톤> <레인 맨> <굿 닥터>

말하기 어려워 힘든 고통, 언어장애 : <맨발의 기봉이> <킹스 스피치>

 

part2. 영화 속 정신분열장애 정신분열은 아름답지 않다 : <뷰티풀 마인드>

망상과 현실 사이 : <지구를 지켜라> <바닐라 스카이> <트루먼 쇼>

 

part3. 영화 속 우울. 양극성장애

우울의 향기 : <어바웃 어 보이> <여인의 향기> <디 아워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양극성장애 : <미스터 존스>

 

part4. 영화 속 불안장애

죽음의 공포만큼 두려운 공황장애 : <카피캣>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는 사회공포증 :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코요테 어글리>

 

part5. 영화 속 강박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와 강박인격은 다르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플랜맨>

지옥으로부터의 탈출 후 남겨진 고통,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 <소원> <74일생>

 

part6. 영화 속 해리성장애

나는 누구죠?’, 해리성 기억상실 : <본 아이덴티티> <롱 키스 굿나잇>

해리성 정체감 장애 : <아이덴티티> <프라이멀 피어>

 

part7. 영화 속 성적장애와 변태성욕

성정체감 장애, 반대 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 <소년은 울지 않는다> <크라일 게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정신병리, 소아기호증 : <로리타> <소원> <은교> <들개들>

인류의 오래된 고질병, 관음증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트루먼 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썸머타임>

 

part8. 영화 속 물질관련장애

알코올중독과 이별하려면?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약 없이 살 수 있을까, 약물중독 : <연인> <트레인스포팅>

 

part9. 영화 속 신경인지장애

과거로 퇴행하다, 치매 : <깡철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기억을 의심하다, 기억상실장애 : <메멘토>

 

part10. 영화 속 인격장애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편집증 : <적과의 동침> <미져리> <컨스피러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다, 반사회성 : <악마를 보았다>

치명적 매력의 비밀, 경계성 : <베티 블루> <위험한 정사>

관심을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연극성 : <시카고>

스스로를 가두다, 회피성 : <파인딩 포레스터>

난 모든 걸 계획한다, 강박성 : <플랜맨>

 

- <영화 속 심리학>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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