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살다
나두리 지음 / 책나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는 편이다보니 동남아는 꼭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는 아니었다. 난 이왕이면 동남아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영어권 나라가 훨씬 더 가고 싶었다. 하지만 비행시간이나 시차, 환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없다보니, 갈 기회가 가끔씩 생겨 몇 차례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동남아에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도 되었고, 동남아에 있는 나라들의 위치도 요즘에야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난 여전히 태국이 정확히 동남아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 어떤 나라인지도 여태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태국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태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분이 쓴 글이기에 그런지 태국의 정치, 문화, 사회 등 태국에 대한 여러 분야의 정보들을 실감나게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태국하면 떠올랐던 것은 더운 나라, 친근한 나라, 코끼리 이 정도일 정도로 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얼마 전에 태국에 다녀온 이들의 여행에세이집을 읽기는 했지만, 예술가의 감성으로 쓰여진 책이라 태국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보다는 여행자로서의 감상과 에피소드 위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태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경험하고 알게 된 살아있고 생생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었다. 그리고 여행자로서도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해외체류시 의료보험이나 주민세, 자동차보험을 면제받거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은 6개월 이상은 한 곳에 살아야 익숙해지고, 3년을 넘기면 이전의 생활감각의 50% 이상 잃는다고 한다. 6개월이 부담스럽다면 3개월 이내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 3개월 이내라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기간이 될 수 있다. 3개월 동안 생활해보면서 체류를 연장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태국에 살다> p35 중에서 -

 

전화, 핸드폰, 자동차세, 전기, 수도, 인터넷, TV, 각종 세금을 자동이체 시키거나 중지시켜야 한다. 의료보험, 주민세의 경우 한국을 떠나기 전 건강보험공단과 구청에 신고하면 출국해 있는 기간 동안 면제 받을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항공티켓이나 해외체류 증명서와 앞 번호판을 구청에 제출하면, 그 기간 동안 자동차보험을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세는 보유만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

- <태국에 살다> p71 중에서 -

 

바르는 모기약, 밴드형 모기약을 적극 활용하자. 극히 드물기는 하나 만약 고열, 심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대사관과 병원,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의사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 응급처방으로 파라세타몰을 복용한다. 출혈에 대비해 아스피린 복용은 삼간다. 믿거나 말거나 고수풀, 박하풀 등 향이 강한 허브를 먹어야 말라리아 같은 향토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고 들었다.

<태국에 살다> p95 중에서 -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태국에 대해 생각한 이미지는 동남아시아의 스위스였다. 태국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사아 이렇게 여러 나라와 인접해 있는 나라인 줄 전혀 몰랐었다. 게다가 태국 역사상 단 한 번도 식민지였던 적이 없었다니. 스위스와 닮아도 참 많이 닮아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알게 되자 태국이 조금 달라보였다. 게다가 저자가 태국이 오랫동안 머물며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라며 적극 권장하고 있으니 더 그랬다. 그리고 실제로 태국에는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니, 태국이 어떤 나라인지 더 궁금해졌다. 처음엔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 번 정도만 가보면 되지 싶었는데, 정말 저자의 말처럼 오래 머물면서 지내기에 괜찮은 나라인지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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