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신화 100장면 2 - 신과 인간의 시대 교과서가 쉬워지는 만화 어린이 인문 교실
안형모 글, 권용완 그림 / 대원키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그리스 로마 신화 100장면> 1권을 읽고, 그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1권이 신들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고, 2권은 신과 인간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라니, 참 기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2권을 안 읽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나머지 2,3권까지 다 읽으면, 나도 이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헌데 아쉽게도 3권은 아직 출간이 안 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 2권까지만 볼 수 있었다.

 

역시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문턱에서만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2권에서 나오는 신과 인간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한 것이 많았다. 특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바르게 읽기조차 힘들 정도로 참 낯설었다. 무엇이든 한 번만 보면 외울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나에겐 그런 재능은 없기에 나는 낯선 인물들의 이름을 계속 되뇌며 신화 이야기를 내 머리 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계속 용량초과를 울리며 새롭게 알게 된 신들의 이름을 계속 지워버렸지만 말이다.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하고 난 이 책을 곁에 가까이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우선 위안을 얻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신들의 관계가 너무나 얽히고 설켜있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히 느껴야만 했다. 그러면서 바라게 되는 것은 신들의 관계가 모두 나와 있는 큼지막한 관계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각 신들의 관계도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무지에서 오는 부족함일 테니 책을 읽으며 내가 만들어가야 할 듯하다. 신들의 관계도는 너무나 복잡하고 방대하니, 집 한쪽 벽면에 큼지막한 전기를 붙여놓고 신들의 관계도를 만들어 가며 신화 이야기의 흐름을 알아가야지 싶다.

 

낯선 이야기 중에서도 한 가지 신기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나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와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도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는 경문왕 설화로 알려진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미다스 왕의 이야기로 담겨져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옛 이야기라는 것은 모두 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동서양을 떠나, 여러 종교를 떠나서 말이다. 불교와 기독교 속에서도 종종 유사한 이야기가 담겨있듯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는 우리 동양의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도 있었고 기독교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도 들어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신을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통해 들음으로서 가기 다른 신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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