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 미술치료사 박승숙의 엄마로 자라기
박승숙 지음 / 들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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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난 아이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부모가 되어준다는 것은 그저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라고 여겼었다. 헌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준다는 것은 그저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아닌, 아이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 울타리는, 부모라는 단어 그대로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이루는 울타리였다. 그렇기에 엄마 또는 아빠 혼자 만들어주는 울타리는 아이에게 불완전한 울타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싱글맘이기에, 자신의 아이에게 부모의 울타리가 아닌 엄마의 울타리뿐이 되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가 가끔씩 아빠의 울타리도 넘나들면서 나름의 부모라는 울타리 속에 있다는 것이었다. 더 다행인 것은 양쪽 다 안정된 울타리라는 것이었다. 엄마이기 이전에 미술치료사이기도 한 저자는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변화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부모의 울타리는 아니지만 나름의 안정된 부모라는 울타리 속에 있었음에도, 아이는 혼란스러워했고 힘들어했다. 그 만큼 분리된 부모의 울타리는 아이에게 불안정한 것이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듯 했다. 그것이 엄마나 아빠면 더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분명 아이에겐 어른의 도움이, 가능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 전문가가 미술치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때론 아이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땐 아이의 그림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소에도 미술치료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미술치료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지금은 너무 어려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힘들지만, 나중에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는 아이가 너무 커버려서 대화를 나누기 힘들게 될 것이다. 그 때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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