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 엄마와 나,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9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주 옮김, 테레사 브론 그림 / 비룡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 역시 때때로 아기의 의사보다는 내 의사대로 할 때가 있기에 조금 뜨끔해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형식은 조금 독특했다. 엄마와 아이가 편지를 주고받듯이, 아이가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하면 엄마가 이에 대해 자세히 해명하는 형식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나 엄마나 모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엄마를 교과서적인 모습으로 그리는 반면, 이 책은 정말 바로 옆에 있는 사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하는 책 속의 엄마가 아니라, 엄마도 엄마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며 요구하는 생활 속의 엄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항상 먼저 봐달라는 아이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네가 이렇게 생각을 바꾸렴. 엄마도 사람이야! 엄마의 삶을 살게 내버려 두자!”라고 말이다.

 

엄마는 마흔 넷, 나는 열다섯. 어떻게 해야 엄마는 엄마이지 내 친구가 아니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요?

-중략-

엄마가 불완전한 엄마라는 사실에 감사하자. 완벽한 엄마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 플라스틱 인형이거나 나무 조각상이거나 대리석 동상일 테지. 아니면 로봇이나 외계인이거나.

사람은 완벽한 세상에서나 완벽할 수 있을 거야.

-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p29 중에서 -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엄마가 불완전한 엄마라는 사실에 감사하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엄마가 항상 옳다거나, 엄마는 뭐든지 다 안다고 하지 않는다. 엄마도 사람이라 때때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는 불완전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당당한 엄마의 표현에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말 이 책 속의 엄마처럼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도 더 엄마를 따르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론 엄마가 잘못을 인정하고 엄마도 틀릴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엄마의 권위를 너무 낮추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책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해줄 때 오히려 더 신뢰하고 따른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나도 이 책 속의 엄마처럼 아이에게 당당하게 인간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내가 정하는 우리 엄마 10계명

1. 좀 유연해지세요.

2. 내가 천재일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3. 별것도 아닌 오만 가지 이유로 혼내지 마세요.

4. 이건 내 삶이지, 엄마의 삶이 아니란 걸 인정하세요.

5. 나한테 너무 많이 질문하지 말고, 그냥 들어 주세요.

6. 내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세요.

7. 때로는 “미안해.” “내가 틀렸어.”라고 말해 주세요.

8. 엄마의 두려움, 의심, 불안으로 날 숨 막히게 하지 마세요.

9. 나를 믿어 주세요.

10. 내가 엄마 자식인 게 행운이란 걸 기억하세요. 나도 엄마가 울 엄마라 좋아요!

-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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