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가출 생각하는 책읽기 5
미셸 바야르 지음, 행복의나무 옮김, 신현정 그림 / 큰북작은북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은 가출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록 실제로 가출을 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나 역시 사춘기 때 가출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엄마한테 혼이 난 뒤,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가려고 했었다. 정말로 집을 나가지는 못했지만, 진짜로 짐을 싸놓기까지는 했었다. 얼마 안 있어 엄마의 다정한 다독거림에 다시 짐을 풀어놓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두 소녀들의 가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격도, 사연도, 다 다르지만 가출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함께 기차여행을 하게 된 두 소녀.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어린 두 소녀들끼리 다니기에 세상은 너무나 위험하기만 했다. 두 소녀들 주변에는 항상 위험이 따랐다. 악한 사람들에게 어린 두 소녀는 손쉬운 먹이감이었으니 말이다.

 

다행히 이 두 소녀들을 눈여겨보고 있던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두 소녀들은 위기를 모면하고 다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딸을 안타깝게 잃은 아주머니가 베푸는 호의였기에 소녀들은 아주머니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할 수 있는 용기도 얻고 말이다.

 

두 소녀를 보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가 왔을 때 좀 더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은 내 기준보다 아이들의 기준으로 아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여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큰 게 아니었다. 그저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을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난 잘 할 수 있을지.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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