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원봉사 - 나누고 즐겁고 행복하고!
김현희 지음, 김호민 그림 / 초록우체통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린이 도서는 소재가 참 다양해졌다. 내가 어렸을 때는 위인전과 고전이 대부분이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도 학교활동을 통해 많이 하게 되는 자원봉사를 소재로 자원봉사의 참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와 방법들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유용한 정보들이 참 많아, 나에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과거와 달리 많은 물질적 혜택을 받고 성장하는 우리의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어릴 때부터 그 혜택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고등학생 때나 했던 자원봉사 활동이 초등학교 때부터 하게 된 것을 보면 말이다. 참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가끔씩 자원봉사의 의미가 퇴색된 소식을 접하게 되곤 한다. 자녀들이 공부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어머니가 자녀 대신 봉사 활동 시간을 채워서 학교에 재출한다는 이야기, 실제로 한 봉사 활동 시간을 뻥튀기해서 받아간다는 이야기, 봉사활동은 하나도 안 하고는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 봉사 활동 시간을 채워간다는 이야기 등등등.

 

사실 봉사라는 것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규율 때문에 또는 진학을 위해 하다 보니, 가끔씩 역효과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어릴 때부터 반강제적으로나마 봉사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높아만 보이는 봉사라는 턱을 넘게 해주는 것은 분명 있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좀 더 쉬운 법이니 말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역시 그랬다. 처음부터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없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한 번 해본 아이들은 봉사를 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변화를 겪으며 내가 아닌 남을 돌아보게 되었다.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 <초등학생 자원봉사> p28 중에서 -

정말 그랬다.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봉사를 노는 것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떤 일로든 계기를 마련하여 봉사를 하게 된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작은 도움을 받고 기뻐하는 이들을 보면,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지게 될 테니 말이다. 처음부터 거창한 것을 하기 보다는 아주 작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봐야지 싶다. 그리고 단 한번으로 끝내는 봉사가 아니라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봉사를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나 명절 때가 되면 여러 곳에서 고아원을 찾아와 주지만,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고 말이다. 아이들은 좋아서 다음에도 꼭 놀러오라고 하고, 봉사자들도 그런다고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이들은 별로 없다고.

 

초등학생 때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반강제적으로나마 해야 하는 봉사 활동인데, 이왕이면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단발적인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하길 바라본다. 나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기 전이라도 조금만 더 크면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가족 봉사도 같이 해보고 싶다. 봉사 자체로도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봉사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될 테니 말이다.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이 참 가진 것이 많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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