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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회복탄력성 - 시련과 실패에 강한 아이로 만드는 힘
디디에 플뢰 지음, 박주영 옮김 / 글담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딱 맞은 느낌이었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보내기에 급급하고, 그때그때 가르쳐주기에만 바빴었다. 근데 아이들을 위해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서 세상을 살아가는 내면의 힘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삼십 여년을 살아보니, 머리가 똑똑하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고,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기 때문이랄까?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잘 헤쳐 나가고, 그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내면의 힘을 길러줘야 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이 책이 말하는 회복탄력성이었다.
‘아이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근육이다! 마음이 강한 아이가 행복한 성공을 이룬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문구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원하는 딱 그런 것이었다. 마음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서 행복한 성공을 이루길 바라는 것. 아마도 아이를 둔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어느 누가 자신의 아이가 마음이 약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고, 불행한 실패를 하길 바라겠는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만이 행복과 성공을 움켜쥘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말해왔고, 많은 이들이 이를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그 행복과 성공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고, 널리 이름을 알리는 것만이 다인 것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가도 취직이 힘들고, 대기업에 취업을 해도 살아남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행복과 성공을 좀 더 내면적인 것에서 찾게 되었다.
행복과 성공. 그것은 분명 마음에 있었다. 행복과 성공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 듯 물질적인 것으로는 그것을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내 아이가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이루게 하기 위해선 우선 강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우선 인 듯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의 마음에 수 십번 수 백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주고 말이다.
그런데,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먼저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부모의 거울인 아이. 아이가 좋은 모습을 갖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아이를 기르면서 느끼는 건, 아이를 위해 내 자신을 더 다듬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고나 할까. 내 아이가 강한 마음을 갖길 바라면서 나는 과연 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꾸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난 얼마나 강한 마음을 갖고 있나.. 나의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 인가 하고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