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개는 이제 그만!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9
고든 코먼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엔 만화책처럼 일러스트로 심플하게 그려진 표지에 끌리고, 그 다음엔 제목에 들어간 개라는 단어에 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오랜만에 읽는 학원물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책을 읽는 잠깐 동안이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컸고 말이다. 단지 분주한 생활 때문에 도톰한 책의 두께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틈틈이 라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책을 읽기 위해 다른 일들은 조금씩 미루게 만들었다. 그리고 난 단번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학원물이기에 풋풋한 학생들의 모습이 예쁘기도 했지만, 주인공 윌리가 내 마음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윌리는 어떤 것도 움직이지 못할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직이었다. 어떠한 경우라도, 어떠한 상황이라도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윌리. 윌리는 그 신념 덕분에 뜻밖의 행운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또 그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런 윌리의 올곧은 행동은 자꾸만 윌리를 응원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론 왜 그렇게 바보 같을까 싶게 만들기도 했다. 정직한 윌리가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착하다는 것이 바보 같다는 것의 또 다른 말처럼 사용되는 요즘. 정직하다는 것 역시 바보 같다는 것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한 요즘이기에 더 그런 듯 싶다. 착하기보단 나쁘게, 정직하기보단 이기적으로라도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이 똑똑하다고 여기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바보 같이 정직한 윌리의 행동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진실은 통하고 정직은 결국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정직한 윌리는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정직하다는 것이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긴 인생에서 놓고 볼 때 정직은 절대 손해가 아니었다.

 

내가 한 행동의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부메랑이 되어서. 정직한 행동 역시.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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