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토요일 - 2단계 문지아이들 33
파울 마르 지음,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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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일 내내 토요일이라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일 주일 내내 토요일>이라는 제목의 책이 실제로 있을 줄이야. 다른 사람들은 부질없는 생각으로 끝냈던 것을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일 주일 내내 토요일만 있는 것이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용은 책 제목과 달리 일 주일 내내 요일 중에 토요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타센비어라는 사람이 토요라는 아이와 한 주를 보내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토요는 타센비어에게 마술 같은 일 주일을 선물해 주었다. 토요를 만나기까지 그는 지루하다 못해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화조차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토요를 만나면서 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더 이상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무조건 참지 않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삶에 대해서 수동적이었던 그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 되었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다 자유롭고 솔직한 토요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토요가 있음으로 해서 그는 일 주일 내내 매일이 토요일 같은 즐겁고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토요와의 첫 이별 후 부터는 매주 토요를 만날 토요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토요일이면 매일매일 똑같았던 평일과는 다르게 그리고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주말인 토요일을 기다리며 힘들고 지루한 평일을 꾹 참고 보내는 것 또한. 타센비어가 토요를 만났던 것처럼.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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