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비밀 친구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지음, 박민수 옮김 / 한길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지만, 이렇게 어린 모차르트의 시선으로 그의 어린 시절만을 담은 책은 처음이었다. 어린 모차르트를 통해 듣는 그의 어린 시절은 참 안타까웠다. 그동안 읽었던 그에 관한 영화나 책에서도 그가 행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는 그가 정말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신동인 그로써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상태로 유년시절을 보내야했으니 말이다.

"아, 아마데,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모차르트가 말했습니다.

"외톨이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한다."

목소리가 말했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모차르트가 물었지요.

"다른 애들에게 너는 이제 아이가 아니야. 너무 유명하니까. 어른들에게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야. 너무 어리니까."

 

- <모차르트의 비밀 친구> 중에서 -

신동이라는 유명세 뿐 아니라, 그의 상황도 그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계획한 대로 연주 여행을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로 다녀야 했으니, 마음을 터놓을 친구는 커녕 알고 지내는 친구도 만들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비밀 친구가 생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작가는 어린 모차르트에게서 직접 전해들은 것처럼 어린 모차르트의 비밀 친구에 대해 너무나 잘 표현해놓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는 불평할 이유가 없어.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기와 질투도 받아들여야 해. 유명해지려면 외로움도 감수해야 해."

 

- <모차르트의 비밀 친구> 중에서 -

어린 모차르트의 비밀 친구, 아마데. 아마데가 있어서 모차르트는 그나마 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신동이기에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유명세와 시기와 질투 그리고 외로움은 어린 그에게는 너무 무거웠을 것이다. 집에서 조차 아이일 수 없었던 모차르트. 천재여도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듯하다. 무언가를 갖기 위해선 또 무언가를 놓아야하는 것처럼. 모차르트는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대신 어린 아이다운 유년 시절을 포기해야만 했다.

 

어린 모차르트의 시선으로 그의 유년 시절을 보면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에 대해 더 많이 그리고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종종 내가 천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고, 우리 아이가 천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그저 보통 사람인이 다행이다 싶다. 우리 아이 역시 평범한 아이라는 것 또한.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