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이야기 -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엘리자베스 룬데이 지음, 도희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느끼는 건 클래식 음악의 벽이 너무 높다는 것. 음악가들의 이름도 너무 길고, 작품의 제목도 너무 길고, 무엇보다 그들의 인생이 하나같이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이라 하더라도 누구의 음악인지, 어떤 작품인지에 대한 것을 그때그때 제대로 알기가 언제나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책. 기대 이상의 멋진 클래식 백과사전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34명에 달하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의 인생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한 명, 한 명 간결하지만 흥미롭게 실려 있었다. 너무 깊게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한 챕터가 아니라 한 권으로도 부족할 수 있는 음악가들이지만, 그들을 인생과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는 절대 부족함이 없었다.

 

각 음악가들에 대한 간단한 신상정보로 시작되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리된 음악가들의 생존 기간과 국적, 음악 양식 그리고 대표작 등에 대한 정보는 그것만으로도 귀중한 나만의 음악가 정리표가 되는 듯 했다. 각 대표작을 들으며 읽는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들. 그들 역시 천재이고 거장이기에 전에 나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이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때론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질투에 눈이 멀기도 하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하기도 하는 어찌 보면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던 것이 있었다. 하나같이 음악에 미쳐있었다는 것이다.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음악가들의 삶.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지금 세상에 알려진 것에 비해 생존시에는 그 특별함 때문에 힘겹게 삶을 이어갔던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게 여겨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지휘자 금난새를 떠올렸다. 너무나 어려운 클래식 음악이지만 음악에 문외한인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클래식을 지위하는 중간중간에 간단하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음악을 설명해주는 지휘자. 이 책 역시 그랬다. 음악에 대해 그리고 음악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갖고 읽어 나감으로써 클래식 음악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내 앞에 펼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되어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책에 등장했던 각 음악가들의 대표작과 삽입곡을 CD나 MP3 파일로 받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요즘은 음악을 찾아 듣는 루트가 많기는 하지만,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찾아내는 건 수월치 않았다. 어서 빨리 클래식 음악에 귀가 열려서 듣기만 해도 누구의 음악인지 알 수 있게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때까지 이 책은 나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하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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