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끝내는 영어연수. 학교생활편 - (미국학교 미리 경험하기)

만화로 끝내는 영어연수 - 학교생활 편 - 색뻥이와 함께하는 미국 학교 체험
김준희 글.그림 / 넥서스 / 2008년 7월

언제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어지만, 만화로 배우는 영어는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돈 주고도 가는 어학연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미국의 학교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을 듯하다. 만화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영어에 대한 정복의 꿈을 안고 어학 연수를 떠나는 젊은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표현과 미국의 학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 단어를 많이 안다고, 영어 문법을 잘 안다고,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우선 영어 표현을 많이 익히고 연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학 연수를 떠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싶다. 어학 연수를 가서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겪게 될 다양한 상황들에 맞는 쉬운 영어 표현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학 연수를 가서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고, 빨리 말문을 뜨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책이다.

나는 처음에 ‘What is your name?,' ‘What does it mean?' 이런 간단한 문장들도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많지도 않은 단어들이었다. 딱 4개의 단어로 된 문장들임에도 입에 익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 전에 한참을 생각해야 했고, 오랫동안 더듬더듬 하며 말해야 했다. 책은 간접 경험을 하게 해준다지만, 이렇게 어학 연수까지 간접 경험을 하게 해준다니. 참 갈수록 좋은 세상이 되는 듯하다.

무엇보다 이 책이 영어 울렁증이 있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모든 대화가 영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어로 된 문장 사이사이 자주 사용하게 되는 영어 문장을 넣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또 사용된 영어 문장은 각 페이지 하단에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내용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이야기가 끝나면 쉬운 영어 테스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저 읽는 것만으로 끝나게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학생들, 그리고 어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