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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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매크로 분석이 재미는 있겠지만 투자에 있어 큰 도움은 안된다 라는 얘기들이 있다.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고있는 애널리스트 같은 투자자들의 이야기인데 정말 도움이 안되는 것인지 이렇게 어려운 것을 이해하려 애쓰는 시간에 실물경제나 기업 분석을 더 하는게 낫다라는 역설적 표현인지 받아 들이기 나름이다.


우리가 칭송하는 대가들도 비슷한 얘기를 자주 하고는 한다.

내일의 주가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수년, 수십년 뒤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그 결과를 믿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자기만용이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필요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요하고 도움이 되기에 경체학이란 분야가 존재하고 이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고 많은 정책 결정자들이 참고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취지에서 이 책은 많이 흥미롭다. 

다른이도 아니고 바로 케인스다. 무려 100여년 전에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케인스의 사상 개혁을 주장 했고 정부의 주도로 공공지출 정책을 통해 국가 전반의 부흥을 이끌어 국민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역설 했으며 이론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정치에도 참여해서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 접목하고자 행동 하기도 했던 그 인물이다.


바로 이런 대가의 이론을 100여년이 지나서 현세대의 석학들이 분석하고 논의를 하는 내용이 이 책의 내용으로 흥미로운 기획의도라고 생각 된다.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경력을 보면 세계 유수의 대학 경제학부 교수들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까지 다수 포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시대의 석학들이 바라보는 케인스 이론의 유효성은 어떠할까? 결론적으로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결과이다. 다 맞았다면 역사는 바뀌었고 그에 따라 또다른 결과가 이어져 다른 오류가 생겼을지 모른다.


이책은 케인스의 이론을 평가하고 맞다, 틀리다를 따지자고 쓴게 아니라 시대를 거치며 회자되던 이론을 정리하고 현재 세계나 국가의 상황에 비추어 경제를 분석 해보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하나의 거시 경제학 소논문 모음 정도로 이해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들어는 봤을 케인스를 끌어왔고 그 이론에 빗대어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많이들 관심가질 왜 더 많이 일할까? 라는 챕터인데, 읽으며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 밸리나 월가의 일 중독자들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가난한 노동자가 더 많이 일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돈 많은 자본가는 안정된 현금 흐름으로 노동 없이 부를 축적할 수 있었으나 현시대는 자기 성취와 도전 욕구를 가진 부자들이 많아지며 이들이 더 끊임 없이 일하며 만족을 모르고 계속 달려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일례일 뿐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론들과 그 예시들이 거론되니 내 생각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읽어 볼만한 책이다. 꼭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 나가야 할게 아니고 목차를 살펴보고 본인에게 흥미가 있는 챕터 부터 골라 읽고 나름 생각을 해보고 이어지는 관심 분야를 찾아도 무난 하다.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간의 본성을 거론한 부분이 꽤 많고 이 인과관계에 따라 주장한 이론도 다수 존재하며 현시대에서 보기에 오류적인 부분도 이점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사람이 만들고, 집행하고 적용되는 대상 또한 사람이니 당연한 귀결이긴 하나 요즘 중요시 되는 행동경제학 적인 측면이 비중있게 다루어 지고 있는 점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었다.


책 중간에 괴상한 외계어 같은 공식들이 잠깐 난무하는데 이는 가볍게 스킵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겁먹지 말고 찬찬히 읽어 나가기를 권한다.


배운 분들이라 그런지 이론의 설명 마다 가벼운 실생활적인 예시를 곁들여서 이해도를 높여주니 자신에게 적용해서 나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를 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점도 재미 있었다.


아래 목차를 소개하니 관심 가질 항목이 몇 개 된다면 일독을 권한다.


서문 21세기에 따져보는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_ 로렌조 페치, 구스타보 피가

1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_ 존 메이너드 케인스

2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75년 후 글로벌 관점에서 따져보기
_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3장 소비주의의 일반이론을 향해
_ 조지프 스티글리츠

4장 케인스가 말한 손자 손녀는 누구인가?
_ 로버트 솔로

5장 협동조합주의와 케인스: 그의 성장 철학
_ 에드먼드 펠프스

6장 케인스와 함께 백 투 더 퓨처
_ 리 오헤니언

7장 버터 위에 빵을 얇게 펴 바르기
_ 악셀 레이욘휘브드

8장 역사적 맥락으로 본 경제적 행복
_ 벤저민 프리드먼

9장 우리는 왜 케인스가 예견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할까?
_ 리처드 프리먼

10장 케인스의 생각보다 상황이 더 중요한 이유
_ 로버트 프랭크

11장 (경제적) 역사의 종말
_ 장 폴 피투시

12장 흥미로운 질문들과 잘못된 이유들
_ 미켈레 볼드린, 데이비드 레빈

13장 케인스가 장기적으로 소비는 과소평가하고 여가는 과대평가한 이유
_ 게리 베커, 루이스 라요

14장 어떻게 경제학의 종말이 사회적 책임의 경제학이 떠오르는 계기가 됐을까?
_ 레오나르도 베체티

15장 정말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케인스의 또 다른 걸작
_ 윌리엄 보몰


* 출판사 제공으로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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