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도시 - 인간의 꿈과 탐욕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
피터 윗필드 지음, 김지현 옮김 / 황소자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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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그 구성원들의 문화적 특색에 의해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고, 반대로 도시가 그 구성원들의 삶의 형태를 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도시와 인류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성쇠를 반복하기 때문에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도시는 외침을 막기 위해 성곽을 두르고 방어시설을 세우면서 그 형태를 형성하거나 예술가들이 건축물의 형태를 잡기도 하고, 또 어떤 도시는 종교에 의해 혹은 지형에 의해 그 도시적 특색을 갖추기도 한다. 좀더 시대가 흘러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이후에는 과거 회화적인 전경도나 파노라마 지도 대신 수학적으로 축적된 도면을 토대로 더욱 거시적이면서도 세밀하게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데카르트는 중앙통제 방식의 도시계획을 '한 명의 건축가가 설계하여 세운 건물은 몇 명이 함께 기획한 것보다 더 쾌적하다'고 설명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민주적 도시행정이 성립한 현대에는 오히려 과거 피렌체나 잘츠부르크와 같은 도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처럼 도시의 형성과 발전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그 쇠락의 원인과 결과도 참 다양하다.

 

60여개의 도시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베이징과 일본의 나가사키만 있고 우리나라는 아예 거론조차 없다는 점은 아쉽다. 사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도시계획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것 같긴 하다. 만약 고대의 경주가 파괴되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했더라면 이곳에 소개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을 해봤다.

 

아무튼 60여개의 도시가 수많은 지도와 그림으로 표현되어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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