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에게 배우는 직장인 필살기 - 불확실한 직장생활에서 필히 살아남는 기술
이호건 지음 / 싱긋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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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동양 고전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장자는 공자나 맹자와는 근본이나 지향점이 한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호접지몽이라는 말, 나비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는 다양한 컨텐츠에서도 다뤄졌고, 또 자연세계나 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느낌만으로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 노장사상으로 한데 묶어 말하지만, 장자는 노자와도 많이 다르다. 이런 차이점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아는 것은 장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세우는 것과 같다.


양자오 선생은 연속적/불연속적 세계관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즉, 공자나 맹자, 나아가 노자는 인간세상을 자연과 분리된 불연속적 세계관으로 이해하지만, 장자는 인간계와 자연계를 연속적으로 이해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공맹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만, 노자의 경우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양자오 선생은 "장자는 사람이 자연을 광활한 공간으로 삼아 인간 세계라는 비좁은 범주의 구속을 벗어나, 자연을 유유히 누비며 도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을 추구하는 반면, "노자는 자연의 도리를 인간 세상에 적용해 인간관계를 처리하고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이고 강력하게 인간의 삶을 장악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장자는 인간 세계 밖에 존재하며 평소에는 보통 사람의 눈에 들지 않고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현상들을 말한다. 그래서 장자를 읽으면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고, 틀에 얽매여 있지 않은 이치를 구하게 된다.


이 책은 이른바 '장자의 직장인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장자가 회사에 고용되어 직장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준다는 설정인 것이다. 자유분방하고 무위자연으로 상징되는 장자가 회사라니! 하지만 앞서 설명한 장자의 세계관을 이해해보면, 그런 관점조차도 편견이며 고정된 틀에 불과하다. 장자의 연속적인 세계관에서는 모든 이치가 자유롭게, 그리고 다양하게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다. 아마 이런 특성 때문에 또 이런 기획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직장생활을 통해서 장자의 이야기를 이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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