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난 후, 난 다른 책을 잡는다. 그것에 내 독서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토지를 읽고 난 후, 벌써 석달이 지났지만, 다른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책 속에 녹아내린다는 것. 작품과 하나가 된다는 것. 내 자신이 평사리 어디쯤에 살고 있는 듯, 진주 남강 어드메에 살고 있는 듯. 아직도, 그들이 내속에서 살아가고, 난 여전히 그들의 언저리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과 문학의 깊이 있는 통찰들을 볼 때면, 너무 현학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토지를 보면서, 그들의 현학으로 보이던 평가들이, 진정한 예술에 대한 경외심임을 알 게 되었다. 토지의 위대함에서 진정한 문학의 예술성에 눈 뜰 수 있어서 감사한다. 여전히 그들은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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