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의 일생별* 여행 
 -(아무도 같은 것을 본 사람은 없다.)

고백
어느 날 당신이라는 사람의 존재를 알고부터, 내 존재의 우선순위가 바뀌기 시작했다.
난, 멀리 있는 뭔가를 찾아 나섰고 나섰고, 또 나섰다.
그러다 번뜩이는 무언가를 발견한,
그래서 이제껏 찾아 나섰던 무엇에서, 함께하고 함께 살아 내는 무엇으로 멈칫, 지금은 그 상태에 머물렀다.

*
이 곳에서 나는 영원히 머물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서 그러하기에 연연해하고 아쉬워하고 눈물 흩뿌리며 날 붙잡아 매어 두려고 하는 어정쩡한 것들을 난 두려워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쳇말로, 적당히 머무르다 튀고 싶었다. 가능한한 홀홀하게.. .
길지도 멀지도 않은 내에서 무엇도 만들어 엮어 놓지 않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이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살지 않을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아니, 그래야, 그럴 수밖에 없는 뭔가를 발견한 것 같다.

*
삶은 슬프다. 그리고 찬란하다.
인생은 기우는 해 같이, 붉게 물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같이, 가을 같이 가~련하다.
(왜 기울어, 지기 직전의 모든 것들은 그토록 붉은 것일까? 노을, 낙엽, 숯더미, 죽음 직전의 사람과 삶?!.. .)
나이 조금 더 들기 전,
저 저물어 가는 인생 끝자락을 물끄러미 내어 들여다 본 난,  그 끝을 이미 알아 버렸다. 아직 모르겠지만 얼핏 스쳐 만져 보았다. 이미 살다 간 내 곁의 人들을 통하여... 삶을 이제 조금 살았고 맛보아, 아직 채 본 막이 열리기 전의 나는. 그저 처연한 끝을 먼저 바라다 본다.
그리고 지으신 이를 올려다 물어 본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

*
그 분의, 나의 표정 만큼이나 어둡고 불쌍한 고개 떨군 고갯질을 본다.   

(지어서 미안하다. 거기에 홀로 보내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 있는 것을 알지?)  

간절한 눈빛으로, 절박한 영혼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