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수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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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나는 일주일 동안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그 일곱 번의 낮과 밤이 지나는 동안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람의 그림자로 처음 만나 9월의 빛, 한밤의 궁전, 안개의 왕자, 천사의 게임 등으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세계를 흔들어댔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서른 셋의 나이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모든 유년의 기억을 담아 썼던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청소년의 특징은 아마도 명확하지 않고 혼란스럽고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것일 것인데...

이 책에는 그런 모든 특징들이 담겨있는 사건과 무시무시하고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있다.

 

오스카르 드라이. 그게 주인공의 이름이다. 소년은 기숙학교에 살며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

1980년 5월 홀연히 사라진 오스카르는 일주일 후 기차역에서 발견되고 경찰은 그에게 때로는 진실보다 거짓이 편한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오스카르는 수없이 쏟아지는 질문을 진실을 밝히지 않고 그럴듯한 이야기로 꾸며낸다.

그 후로 15년.. 성인이 된 오스카르는 그 때의 기억을 되돌리게 되는데....

 

마리나는.. 여자아이의 이름이다. 오스카르가 사라진 일주일, 그 이전부터 오스카르에게 큰 의미가 되었던 아이...

수없이 많은 으스스한 일들과 괴기스러운 일들을 함께 겪은 아이. 그리고 외로웠던 오스카르에게 가족같았던(?)

아니 적어도 가족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 아이..

 

이 모든 일은 호기심으로 한 집안을 엿본데부터 시작되었다...

 

책을 읽는내내 으스스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오스카르와 마리나가 애틋하기도 했다....

역시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어떻게 보면 천사의 게임과 비슷한 느낌도 있다. 그러고 보면 사폰의 작품에는 책과 작가가 참 많이 등장하는 듯..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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