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문지아이들 105
조르디 시에라 이 화브라 지음, 김정하 옮김, 펩 몬세라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게 변신. 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카프카는 세계 대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게다가 그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철학적이기도 하고 사유의 변증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듯 쉬우면서도 심오한 것들을 담고 있다.

여기 이 책은 카프카의 말년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

 

오랜 병치레로 아팠던 카프카는 요양을 위해 한 도시로 간다..

그 도시에서 공원을 산책하는 중에 우연히 울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만난 카프카.

세상 그 무엇도 달랠 수 없을 것처럼 서럽게 울어대던 아이를 바라보며 카프카는 난처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카프카는 소녀에게 다가가서 엄마를 잃었냐고.. 아니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본다.

너무나도 서럽게 울고 있던 소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제 인형 브리지다가 사라졌어요.."

 

카프카는 당황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 카프카는 이것이 잘하는 일일까 잠시 고민했지만

소녀에게 인형 브리지다가 여행을 떠났으며 자신은 인형 우편배달부인데

깜빡 잊고 브리지다의 편지를 집에 두고 왔다며.. 오늘은 일이 끝났으니 내일 편지를 가져오겠다고 말한다.

의심 없이 순수하게 믿어버린 소녀를 위해 카프카라는 대 작가는 오직 한 소녀만을 위한 인형의 편지를 쓴다.

골몰했던 밤이 지나고 런던에서 여행을 시작한 브리지다의 편지를 받은 소녀는

그 이후 3주 동안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인형 브리지다의 편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카프카의 건강을 염려하던 동반인 도라는 카프카가 이 일에 너무 지나친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하지만

그의 꺾을 수 없는 고집과 소녀를 위한 이 일에 골몰하는 것을 알기에 잠깐씩의 조언만 해 준다.

드디어 브리지다는 평생의 동반자를 찾아 아프리카에 머물게 되고..

소녀는 브리지다라는 인형의 편지를 졸업하게 된다.

한 소녀를 위해 전심을 다해 편지를 써 주었던 3주간의 여정 이후.. 카프카는 그의 장편소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

 

사실 이 책은 그 실화를 바탕으로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라는 이름의 작가가 상상하여 구상해 낸 것이다.

도대체 그 소녀가 누구인지, 그 편지들을 아직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 소녀를 위해 친절을 베풀었던 카프카의 마지막 삶이 부디 행복했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이었다..

 

아주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읽어보지 않다가 이번에 읽어보게 되어서.. 내용이 참.. +_+

카프카라는 대문호에게 이런 부분이 있었다니 라는 발견과 또 마음 가득 따스함이 전해져 오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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