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 정말 상처받았어! - 교사 이호철이 응어리진 아이들 가슴에서 끌어낸 목소리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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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길러 주는 선생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세운다."

 

투박하게 씌여진 글이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어른들과 부모들의 작은 말 한 마디, 행동 한 마디에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상처를 입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쓴 글과 일기장, 학급문집 등을 바탕으로 하여

 

1. 어른은 아이의 표현을 제대로 받아들이는가

2. 매 맞는 아이들

3. 부부 갈등과 아이들

4. 집안 걱정과 아이들

5. 아이 자신의 걱정(외모)

6. 어른이 무심코 저지르는 잘못

7. 아이들의 자존심

8.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9. 학대 받는 아이들의 성

 

총 9가지 주제에 걸쳐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받는 상처와 학대에 대해 실제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실 학대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긴급구조 SOS나 소설 속에나 나오는..

그런 잔인한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도 평범하게 그리고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반복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충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아이와 이유없이 비교한다든가 어른의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화를 전가한다던가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막거나 일기장을 감시하여 이건 쓰고 이건 쓰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등등...

나도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이렇게 행동하고 있진 않은가 반성도 했고

나 역시 어린시절에 엄마나 아빠, 오빠 그리고 주위 어른들을 통해서 이런 취급을 받을 때마다

얼마나 화가 났었는가도 떠올릴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쉽게 상처받고 쉽게 마음이 아파하고 쉽게 화가 나고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어른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일은 더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들었던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나를 괴롭히고 때렸던 남자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아빠를 욕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 이후로 아빠를 욕 먹게 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싫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님께는 말하지 못했던 게 생각난다.

아이들은 단순한만큼 쉽게 상처입는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히 설명해 주고.

나의 감정에 따라, 나의 일방적인 기준에 따라 아이들을 판단하지 않아야겠다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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