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핍
로이드 존스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어떤 책은 다 읽고 나면 첫 대면의 느낌과 너무 달라 흠칫 놀라곤 한다. 이 책이 나에겐 그랬다.

아이들의 모습과 화사한 색깔의 표지를 보고 밝기만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결말까지 보고 다시 책장을 덮는 순간 눈에 보인 표지는 너무 슬퍼 가슴이 아릴 정도였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만큼 마음이 시리다.

 

미스터 핍은 파푸아뉴기니 어느 섬의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으로 학교마저 없어진 아이들 앞에 나타난 괴상한 한 남자. 그가 읽어주는 '위대한 유산'이라는 책은 희망을 잃어가는 아이들에겐 흥미로 가득찬 그리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고마운 세계였다.

 

모든 것을 잃은 섬에 남은 단 한권의 책. 그리고 아이들. 새삼 책의 가치를 다시 느끼게 되는 설정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 단 한권의 책이 행복을 주는 매개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책과 현실 사이에서 혼동을 일으키는 순수한 아이들의 감성은 결국 정부군들의 오해를 사... 마을은 너무도 끔찍한 일을 당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주인공 소녀 마틸다는 다시 책에서 힘을 얻는다.

그리고 아.. 이런 희망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였구나..라며 책장을 거의 다 넘겨갈 무렵 너무도 놀라운 사실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 작가 너무 잔인한 사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수긍도 가면서.. 정말 복잡한 심경이었다. 희망 안에 감추어진 삶의 비밀이랄까.. 직접 읽고 느끼시길 바란다.

 

이 작가 로이드 존스라는 뉴질랜드 출신의 생소한 작가. 이번 10월에 발표될 부커상 최종후보라고 한다. 노벨상,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문학상이라는데..

난 왠지 이 책이 받을것 같은 느낌이..강하게..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해외에서는.. 특히 영국에서는 이 책 난리가 난 것 같던데.. 우리나라는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어쨌든 수상을 하든 안 하든 이 책이 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직은 감추어진 보물 같아서 너무 아쉽다.

 

그리고..하나 더.. 이 책을 읽으면서 위대한 유산이 꼭 읽고 싶어졌다. 여태껏 안 읽은 게 몹시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