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명상시간에 오랜만에 만난 장군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장군이 흥미로워하면서 앞으로는 꿈을 노트에 적어보라고 했다.
"왜요?"
"자꾸 적다보면 꿈을 더 많이 꾸게 돼. 꿈을 꾼다는 건 자는 동안에도 뇌가 활동한다는 건데, 그때는 생시와는 전혀 다른 부분을 사용하거든. 그래서 자꾸 활성화를 시켜주는 게 좋아. 일종의 뇌운동이랄까. 그러지 않아도 권하려고 했는데 잘됐네. '회사'에선 꿈을 적는 사람들이 많아. 손으로 적기가 귀찮으면 녹음기를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도 방법이지. 두서없으면 없는 대로 그대로 적는 게 좋아."
그날부터 나는 꿈을 적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을 적고 명상시간에 집요하게 그 이미지를 떠올려보았다. 그러고 나면 머릿속을 물로 씻어낸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배웠던 혹은 읽었던 어떤 것들이 난데없이 떠오르기도 했다.-3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