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는 더럼에게 자주 편지를 썼다. 감정의 미묘한 결들을 표현하려고 애를 쓴 긴 편지들이었다. 더럼은 그런 감정들을 대단치 않게 여겼고 그 사실을 그대로 말했다. 그도 장문의 답장들을 보냈다. 모리스는 그 편지들을 항상 호주머니에 간직하고, 옷을 갈아입으면 편지도 바꿔 넣었으며, 잠을 잘 때는 잠옷에 핀으로 고정시키기까지 했다. 자다가도 깨어서 편지를 더듬었고, 방 안의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어린 시절 그 불빛을 두려워하던 일을 떠올렸다.-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