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같이 봐요
엄지사진관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다정한 책이다.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게 된다. 그 마음을 작가님은 사진으로 표현한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하나씩 넘겨보면, 작가님은 참 다정한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가 각각 다른 피사체를 비춰도 그 순간을 사랑하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내가 유독 작아지는 상황이 생긴다. 나는 감정에 잠식당하는 것이 싫어 빠르게 잊고, 털어내려고만 했다. 비바람이 치는 새까만 하늘도 곧 파랗게 물들고 무지개가 뜬다. 회피하기보단 그 순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

 

책 읽는 내내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색을 보고 나니 코로나 전에 누렸던 여행이 더욱 그리워졌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사함을 뒤늦게 느끼는 중인데, 좋은 건 같이 봐요를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이곳저곳을 여행한 기분이라 즐거웠다. 모두가 건강해져서 이 풍경들을 두 눈으로 보고, 어떤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은 사진을 찍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인생에도 분명 몇 번의 태풍이 지나갔을 텐데, 그 뒤의 풍경은 충분히 감상했을까.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뜬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 P40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덜 후회하는 것만이 내 유일한 선택지라는 걸 깨닫고 있다. 그리고 이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과거에 지지 않는 길이라 믿으며.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