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
프란체스카 마테오니 지음, 엘리사 마첼라리 그림, 박유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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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

│지은이: 프란체스카 마테오니/일러스트: 엘리사 마첼라리/옮긴이: 박유진

누구나 한 번쯤 특별한 능력을 가지는 꿈을 꿔본 적 있을 것이다. 나로 말할 거 같으면 밤새워 만든 프로젝트 결과물을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빠꾸 먹인 데다 아예 뒤엎어 버린 전 상사 머리를 벗겨지게 하는 능력을 진심으로 원했었다. 학교 다닐 때는 한 번에 워프할 수 있는 순간 이동 능력을 원했고, 쪽팔린 일이 생기면 20초 전으로 돌아가는 능력을 원했고… 그런 식으로 누구나 작고 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길 기대한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마법을 향한 동경(?)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의 서평단 신청을 했었다. 마녀와 마법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언젠가는 써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더더욱 나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책 설명 등을 봤을 때는, 그림이 크게 들어간 게 눈에 띄어서 그림을 중심으로 한 책이 아닐까 했는데 아니다! 책이 생각보다 큰데 그 큰 종이를 빼곡하게 메울 만큼 글이 상당히 많은 책이었다.

이 책은 마법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동화나 전설 속 더 나아가 실존했던 인물을 설명하며 마법에 쓰이는 도구 및 마법과 친숙한 동물들, 마법 수행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동화나 전설 속 인물을 다루기에 이미 만들어져 확립된 설정이나 많이 접한 것들도 함께 나와 있어 창작에 참고로 할 때 아주 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문서들을 참고로 하고 있어 더더욱 책의 신뢰성을 높인다. 솔직히 작품에 개연성이나 설정 구멍이 보이면 독자들은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렇게 집중적으로 한 놈만 패는(?) 책이 있다면 분명 내가 그놈을 팰 때도 큰 도움이 되겠지.






편집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고유명사 등은 원어를 병기해 주었다. 다만 참고로 한 문헌/작품/고유명사 등이 한 나라의 것이 아니다 보니 이건 어떻게 했을까 했는데 가급적 영어로 통일한 것 같다. (헬레나만 해도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인데 러시아어로 이름을 표기하지 않고 영어로 표기하였다) 추가로 정보를 찾아보실 분이 있다면 검색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마법과 크게 상관이 없고 마법이 등장하는 작품을 쓴 작가인데 왜 굳이 영어 표기를 했는지 모르겠다ㅎㅎ) 또 각주는 최대한 줄인 듯한데 잔가지가 없이 깔끔해서 읽기에 무탈했다.

책이 풀컬러에 양장본이고 사이즈가 꽤 큰 편이라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마법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고 정성이 꽤 많이 들어간 책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지수는 159p까지 있어서 사실 쪽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사이즈가 크기에 글이 지나치게 적지는 않다) 종이도 두꺼워서 질감이 좋다. 출판계를 좀 아는 사람이라 그런가 인쇄비가 비쌀 거라고 생각했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화려한 색감의 그림과 잘 풀어진 내용이 아직 펼치지 못한 상상의 나래를 자극한다. 마법을 소재로 한 작품 추천 등을 해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거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지만, 아쉬움이 든다는 건 곧 이 책을 더 보고 싶다는 뜻 아닐까? 여러모로 알찬 책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분이 좋다.



본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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