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 아이디어를 소설로 빚어내기 위한 15가지 법칙
제시카 브로디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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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작가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작문서를 읽었고 실제로 글을 써본 적도 있다. 고등학생 때 쓴 소설은 대하소설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엄청난 글자 수를 자랑했고,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싶은 내용을 썼을 뿐인데 그 글이 30만 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매우! 아주!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나는 그 글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 탓도 있지만, 그만큼 그 글에는 뼈대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그 글을 누가 보여 달라고 하면 나는 물렁한 활자들의 나열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건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겠지.


위에서 말했듯 내 꿈은 작가였기 때문에 집에는 먼지 쌓인 작문서들이 수두룩하다. 어릴 적부터 모아왔기 때문에 아마 (작가님께는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마이너한 작문서까지 다 갖춰져 있다고 자부해도 될 것 같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게 본 책은 물론 있는데 바로 이 책, 'Save the cat(이하 세이브 더 캣)' 시리즈가 그러하다. 사실 작문서를 이렇게 많이 갖고 있다 보면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상당수다. 그 부분을 툭툭 잘라내더라도 세이브 더 캣은 상당히 좋은 작문서였다. 책을 증정받지 않았더라도 샀을 거 같다.


이 책은 장르 별 작문법을 제시하면서 먼저 발간된 작품들을 예시로 든다. 물론 그 내용을 몰라도 된다. 스포일러가 되기는 하지만 이미 유명하고 다 알려진 작품들이라 스토리 자체까지 다 설명해 주니까 말이다. 장르는 추리물, 통과의례, 슈퍼히어로, 집단 이야기, 평범한 사람에게 닥친 문제(라노벨에 주로 나오는 이고깽 같은 걸까ㅎㅎ;), 바보의 승리, 요술 램프, 버디 러브 스토리, 황금 양털, 집안의 괴물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있다. 사실 공부하는 책은 꼼꼼히 보다 보니 아직 다 읽지 못했고 그게 리뷰를 늦게 작성하는 원인이 되었는데, 그만큼 얻어갈 것이 많은 책이었다. 앞으로도 쭉 볼 거 같은데 이 표지도 귀여운 책이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줄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플롯을 짜는 법은 물론이고 이 작품이 이런 장르에 속할 수 있는 이유나(역으로 이래야 이 장르에 속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겠지), 시놉시스 짜는 법 등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볼륨이 상당하다. 무려 500p가 넘는 이 책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는 건 두말하면 입이 아프겠지.


좋아하는 시리즈의 서평단으로 당첨되어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 본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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