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남자 - KI신서 916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먹고살기는 더욱 걍팍하고

재치찬란한 댓글과 사진작가 못지 않은 이미지가 실시간 쌓여, 1주일이란 시간도 그 거리가 길어진 이 '웹시대'에서

소설을 읽거나 문학을 즐긴다는 건 '고상한 자기수련적 취미'일지도 모른다.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시간을 파는 남자'는 이러한 현시대를 잘 포착한 명민한 작가다.

얼마나 이 소설이 유쾌한지, 몇문장 소개하고 싶다.

-좋다, 이제 그와 그녀가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생략함으로써 우리는 약 여섯 페이지를 절약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중략] 소설 한 편을 이렇게 쉽게 축약할 수 있다니

-아냐, 아냐! 미친 건 세상이야! 왜 35년 동안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청구서를 숨기면서 살아야 하지. 지금 나는 내 운명과 관계없는 일에 내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고 있어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깨달음이 왔다. 다시 직장을 찾아봐야 할 터다. 자칫하면 전처럼 '사는게 아닌 삶'으로 돌아갈 터였다

시간을 파는 그의 유쾌함에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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