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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함부로 소설이나 시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있다해도 그들은 그저 그러다 마는 것이리라. 자신이 쓴것에 대한 별 의식도 없고 기억조차 못하리라.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은 정보를 얻기위함도 있겠지만 위로를 받는 이유도 있다. 공감이라는 종류의 위로말이다.
전혀 와닿지 않던 책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큰 동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나에겐 이 책이 그러했다.
작가라는 이름 속에는 인생의 선배라는 애칭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맞아요 맞아.. 이미 알고 계셨네요.. 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리뷰를 남길까 한다.
- 나이가 들면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때로는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지. 결혼은 좋은 사람하고 하는 거야.
-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