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닌그라드의 성모마리아
데브라 딘 지음, 송정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 내용을 상상해보는 것은 소설을 대하는 독자들의 특권이자, 소설의 문을 열고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첫 번째 기준이 된다.
약 350페이지 분량의 본 소설제목은 ‘레닌그라드의 성모마리아’
성스러우면서도 어려운 듯한 커다란 문을 밀고 들어가니 그림 없는 액자 앞의 마리나가, 환상 속 빛을 받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들의 세심한 묘사를 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녀를 따라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21세의 마리나와 그녀의 남자친구 드미트리, 82세의 마리나와 그의 동반자 드미트리, 전쟁 통의 텅 빈 미술관과 미국 시애틀, 그리고 결혼식. 다빈치, 루벤스, 렘브란트, 라파엘로 등 거장들의 미술품을 만나보게 된다.
미술작품과 전쟁, 결혼식. 이 세 가지 큰 축을 균형 있게 넘나들며 독자들을 놓아주지 않는작가의 손길.
기적같이 다가오는 사랑과 생명, 사랑하지만 좋아할 순 없는 가족 간의 투명한 벽. 결국엔 투명한 벽 사이로 손을 뻗어 서로를 끌어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은 일상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전해준다.
작가 데브라 딘은 미국 문단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작가임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되새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