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찾던 다정한 상실'이 확실하다.우리의 상실을 함부로 채워주거나 안아주지 않는다.작가는 투명한 고백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상실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도록 앞장선다.작가는 다정한 사람이다. 그녀의 글은 한 점의 그림 같고, 그림은 한 편의 시 같다. 화려하지도 날카롭지도 않다. 이런 표현력조차 독자를 위한 배려처럼 느껴진다.이런 점에서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우리가 가장 기다려온 산문집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로 힘내려하지 않는다. 슬프고 아픈 시간을 묵묵히 통과하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니 어느새 이겨내고 있었다. 진솔함이란 이렇듯 특별하지 않다. 이 책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