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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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난임 시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쓸 수 있었을까? 


난임 전문 병원 진료를 받고 관련된 시술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자연스러운 임신'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에 대한 사회적 염려와 비난(그렇게 아이를 가지는 것이 과연 맞은 일인지, 자연의 섭리를 위반하는 일 같아 소름이 돋는다 등)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기도 모르게 자연 분만과 모유 수유에 몰두해야 했다. 


그 당시 자신이 받은 상처와 수치심을 자각하고, 자기 주장적 분노에 까지 다다르며 아마도 자신의 '자연스러운 엄마됨'의 과정을 공표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이렇게 생물학을 말하지만, 사회적 영향 아래의 '엄마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명백한 페미니즘의 시각과 주장을 인용하거나 펼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여성과 남성의 차이와 차별, 공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생물학적 차이를 언급하고 심리학적 차이에 대한 논란을 언급하였다. 생물학적 차이가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은 분명한 논란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분명한 반론을 제시해주어야 했는데 다소 모호하게 언급하고 분명한 반론의 논거를 제시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저자가 오롯이 과학자적 접근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와 한계로 이 아쉬움을 이해해볼 수는 있겠다.


그럼에도 철저히 우리의 '몸'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은 속 시원하고 좋았다. 저자가 편하게 사용하는 탐폰을 사용하는데 있어 자신의 몸 속 3차원적 '지도'를 알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그림만 봐서는 질이 인체의 수직축과 같은 방향으로 놓여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직관적으로도 그래 보입니다. 대개 질은 무언가를 배출하는 역할을 많이 하거든요. 월경혈이 그렇고 출산이 그러하듯이요. 그래서 처음 탐폰을 쓰는 이 중에는 수직 방향으로 탐폰을 삽입하려다가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고 이 불쾌한 기억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p.31) 

자신의 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세요. 그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닐뿐더러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p.33)

사회 속에서의 여성, 엄마인 사람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길 바란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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