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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김성원 지음 / 빨간소금 / 2018년 8월
평점 :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를 읽고.
(페북에 올린 글이라 반말임을 이해해주세요)
처음 놀이터에 대한 의문을 가졌던 때는 언제였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고 나서 였다.
부서진 원형극장에서 살게된 모모는 마을 친구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 매일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고, 아이들은 그런 모모와 놀기위해 매일 찾아온다.
그때, 놀이는 상상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막연히 찾아왔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요새 아이들 노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 없는 이유는 뭘까.
왜 놀이터는 다 똑같이 생겼을까.
왜 아이들은 그네를 돌돌 말고,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고, 철봉위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균형을 잡을까. 왜 아예 놀이기구를 무시하고 그 안에서 다른 놀이를 할까.
이 책에 그 답이 있다.
놀이터가 처음 등장한 이유부터
사회 발전에 따라 놀이터가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오늘날 우리나라 놀이터가 다 똑같은 이유는 무엇인지,
여러 나라 놀이터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동네 아빠들과 마을에서 밧줄놀이터를 하고 있다.
봄과 가을, 일년에 서너번 정도 숲에 밧줄을 설치해 엘리베이터, 집라인, 거미줄, 슬랙라인, 외발그네 등을 설치해 몇시간 놀고 사라지는 게릴라 놀이터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놀고 사라지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이 책에도 팝업놀이터 소개가 나온다)
어느 순간에 우리가 놀이공원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많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집라인 몇번 타더니 설치하고 남은 밧줄을 들고 비탈로 가서 나무에 묶어서 놀고, 그 옆에서 땅파고, 그 옆에서 나뭇잎을 빻고 있었다.
놀이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진짜 놀이구나.
숲에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작은 수동식 00랜드를 만들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놀이를 찾아줄까.
어떤 놀이터가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놀이터일까.
그런 고민은 바쁜 일상에 묻히고, 화두만 남은채 마음속에서 덜그럭거리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답을 제안한다.
어떻게 아이들을 다시 놀이터로 불러올 수 있을까?
놀이터를 바꿔야한다.
그 답은 우리 안에 있다.
가만히 있으면 놀이터는 그대로 있을 것이다.
놀이터를 바꾸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