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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별 생각없이 책을 들었다.
옛날에 어떤 계기로 읽어야 한다고 메모를 해두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메모를 정리하면서 책 목록을 발
견했다."옛날에 메모를 한것은 다 이유가 있었겠지" 하는 나의 생각을 믿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차츰 책속으로 빠져들어갔다.아마도 저자가 그 재난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베이스 캠프에 있으면서 인터뷰만으로 책을 썼으면 이렇게 까지 몰입이 되지 않았을것 같다.
어쩌면 3-4천미터 산에서 헤매었던 나의 경험이 이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등산에 관심이 있고 특히나 3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산소 부족을 조금이나마 느껴본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보면 정상을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자진해서 하산을 한 사람들이 있다.
다들 6만달러 넘게 돈을 지불하고 2달동안 힘겨운 적응훈련을 했지만 이 사람들은 정상 몇백미터 앞에서
그냥 내려왔다.자기 스스로의 판단이라 한다.
그 판단의 근거는 자기 체력의 한계를 알았던 사람도 있고 ,단순히 기분이 안좋아서 내려간 사람도 있고
오후1시부터는 내려 가야 하는데 그 시간까지는 도저히 정상에 갈수 없을것 같아서 하산한 사람도 있다.
어떤 근거 였든지 간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자기 스스로 내려오는 결정을 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