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 왕과 사대부,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 했던 조선 최초의 자유로운 사상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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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나름 한국사 성적이 좋았었다. ^__^
외우고 또 외우는 암기 위주의 교육 환경이였지만 중고등 내내 한국사 성적이 우수했었다는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번에 그 자부심에 한 줄 금이갔다.
난생 처음 듣는 이름.
윤휴.
국사 교과서와 그동안 봐왔던 그 수많은 역사 드라마 그어디에도 윤휴라는 인물을 본적이 없는데...
되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1680년 (숙종 6년) 5월 20일.
백호 윤휴에게 사약이 내려왔다.
“선비가 싫으면 쓰지 않으면 그만이지 죽일 이유가 있느냐” 는 말을 남기고 떠난 그.
사문난적을 넘어 사문반적으로까지 모는 글이 실록에 실릴 정도니 다른 말은 더할 필요가 없다.
유서조차 허락 되지 않았던 조선의 죄인. 그는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까지 철저히 은폐되어 있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왕과 사대부들,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 했던
조선 최고의 자유로운 사상가, 윤후
사약을 받고 죽은 윤후의 죄는 세가지 였다.
첫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주자학의 학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죄.
둘째 서인 당파의 당론이었던 북벌 불가에 저항하며 조선을 동아시아의 맹주로 만드는 부국강병을 도모한 죄.
셋째 사부대 계급의 특권을 타파하고 반상과 남녀의 차별을 넘어선 세상을 실현하려한 죄.
이 때문에 윤후는 죽어야 했고, 그의 이름은 조선 최대의 금기어가 되었다.
송시열과 노론 기득권 세력에 의해 사문난적과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한지 340여 년이 지난 지금, 작가에 의해 우리 앞에 다시 살아 돌아왔다.
책을 읽으며 분노로 힘이 들었다.
정당하지 못한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찮가지이다.
기득권들의 이기적인 편 가르기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바닥까지 드러내는 이기심에 환멸을 느꼈다.
자신의 생각이랑 다르면 무조건 배척하고 역적이라 매도하는 것은 지금의 정치와 닮아있다.
국민들이야 어찌되든 자신의 이익만을 쫒는 간사한 인간들.
그 옛날에도 지금도 그런 인간들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인간들ㅇㅣ 계속해서 잘살고 있다는거 겠지만.
동북공정으로 시끄러운 요즘 책을 읽고 아쉬움이 더 커진다.
그 때 북벌론이 밭아들여지고 신분제가 폐지 되었다면 어땠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오늘은 진심으로 만약을 원한다.
더이상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정치인을 그런 정치인을 응원하고 지지해줄 힘있는 국민이 되기를...
단재 신채호가 옥중에서 그렇게 찾았다는 <윤백호전집>. 왜인지 알것같다.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윤휴.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비운의 독립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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