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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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관한 언제나 정교하고 냉철한 분석, 해석. 하지만 이제는 그 다음을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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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새뮤얼 이녹 스텀프.제임스 피저 지음, 이광래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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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와 2학년이 되면서 한달에 한두 번 정도 시내에 나가 새로나온 책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던 것이,

이젠 주말의 소일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에 교보문고에서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입니다. 서점에서 발견하고나서 바로 학교 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하여 지난주에

입고가 되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 권을 신청했는데 두 권만 입고되었더군요.. 인문학의 입지가 자꾸만

좁아져 가는 것 같다는, 별 상관업는 회안이 드네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의 철학사가 그 내용인 이 책은

사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서양철학사 저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게된 이유는 이 책의 몇 가지 특성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 분량에 있어서 아주 적당한 범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의 시중에서 찾을 수 있는 서양철학사 저서들의

기본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는듯 합니다. 하나는 프레데렉 코플스톤으로 대표되는, 자세하고 상세한

사상의 흐름과 개념들을 모두 망라한 양장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코플스톤뿐만 아니라 버트란트 러셀, 오크프리트 회페,

요하네스 휠쉬베르그 등이 각각의 유명한 철학사 저서들을 펴냈습니다. 또 하나는 앤서니 케니, 브라이언 매기,

도널드 팔머 등이 최근 내고 있는 철학사 책의 경향으로, 많지 않은 분량으로 많은 그림과 사진 내지는 쉬운 구성이 매력적입니다.

각각의 책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나, 전자의 경우 특히 너무 많은 분량과 저자의 개인적 사상의 편향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컨대 코플스톤 신부같은 경우에는 평균 4~500페이지의 저서를

9권의 시리즈로 엮어낸 방대한 분량과 신학적 편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 분량은 번역에 있어서 난점을 주어

일관되지 못한 번역이 그렇지 않아도 방대하고 난해한 철학사를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후자의 경우 그 책들은 분명 많지 않은 분량과 쉬운 내용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깊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철학사의 분명한

흐름을 집어내기에도 어렵고 수박겉핣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는 그 양자의 중간적인 분량으로, 단 한권의 책 안에 담아낸 특징을 자랑합니다.

약 800페이지가 조금 못미치는 이 책은 서양철학사의 분명한 흐름과 개념들을 선명한 출처와 더불어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1966년 처음 이 책을 발간한 새뮤얼 이녹 스텀프가 1998년 사망한 이후 그의 제자인 제임스 피저가 책의 내용을 보강해 2003년

재발간한 것을 역자인 강원대학교 이광래 교수가 번역한 것으로, 저자와 역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적당한 분량은 분명한

수많은 독자들에게 분명한 메리트가 되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최근의 경향처럼 단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과 많은 그림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깔끔한 구성으로 앞선 철학서들의 내용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견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본 저자의 개정에 의해 과거 철학사에서 간과된 최근의 철학사까지 하나의 흐름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적지 않은 매력입니다.

 

사실 기존의 많은 철학과 학생들이, 전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철학사 저서의 구입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좋은 책들의 경우, 그 많은 분량에 의해 금전적 측면이나 이해의 형태에 있어서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반면에 최근의 저서들은 교내 도서관에서 대여가 가능한데도 구태여 구입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또한 느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요즘 책들은 비싸죠..)

이에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는 여러분들이 구입을 한 뒤에도 지속적인 참조가 가능한 적단한 분량과 가격,

그리고 (지금은 근대 부분밖에는 읽지 못했지만) 양질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이 철학입문자들에게는 서양 사상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본적인 기준을 제시해줄 수 있고,

전공수학자들에게는 한권으로 깔끔한 정리를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보며,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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