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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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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나리오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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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의 개 (1929) - [초특가판]
류이스 브뉴엘 감독, 시몬느 마레울 외 출연 / 맥스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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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17분'  


 
<안달루시아의 개>
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영화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Luis  Bunuel Portoles)과 우리에겐 초현실주의 미술가로 잘 알려져있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omingo Felipe.<기억의 지속>으로도 유명한)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만든 영화다. 1929년에 만들어진 17분의 이 짧은 영화는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단편 영화이며, 영화광들은 꼭 봐야 할 영화이고,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로 손꼽힌다.(로저 에버트와 <<엠파이어지>>의 '위대한 영화'리스트에 꼽혔다는 것만 해도 이 영화의 평가를 알 수가 있다.)

 

사실 <안달루시아의 개>가 지금에와서는 그리 충격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의미는 단지 부뉴엘과 달리가 의도했던 그런 반사회적인 충격적 영상만이 현대사회에게 전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비록 부뉴엘과 달리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난 <안달루시아의 개>가 영화와 초현실주의 미술이 결합한 세계 최초의 예술영화라고 확신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서로 관련없는 영상들을 이어놓은 것에 불구하다. 이 영화는 부뉴엘과 달리가 그저 꿈 얘기(영화 사상 큰 논란이 되는 영상이 바로 여기서 탄생한다.)를 나누다가(사실 달리의 꿈 얘기는 부뉴엘의 꿈 얘기를 거짓으로 받아친거라고 생각한다.) 만들게 된 초현실주의적 장난에 불과하다.아니면 그들은 그저 기존의 영화 개념에 도전하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 지금의 눈으로 봐도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 실제 저 눈은 송아지 눈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의 두 주인공 배우인 피에르 바체프(Pierre Batcheff)와 시몬느 마레울(Simone Mareuil) 불행한 삶을 살다 모두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영화의 만드는 과정은 단순했다. 그저 달리와 부뉴엘이 서로 어떻게 만들까 제의를 하면서 '그거 괜찮네'하면 집어놓고 '그건 아닌걸'하면 빼버렸다.(이 에피소드만 봐도 얼마나 영화를 대충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단순하게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달루시아의 개>를 볼때면 여자의 눈을 자르는 장면이나 손바닥에서 튀어나오는 개미들, 여성을 성추행하다가 갑자기 두마리의 죽은 당나귀 시체와 두명의 신부가 매달린 그랜드 피아노를 끄는 남자등 충격적인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뉴엘과 달리는 의도적으로 자신이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그들은 성공했다. 심지어 부뉴엘은 자신의 영화가 당시 시사회(당시 피카소를 비롯한 파리의 모든 유명 예술가들이 보았다.)에서 관객들이 격분할까봐 돌을 잔뜩 주머니에 넣고 갔다는 유명한 일화까지 있을정도로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을 것이었다.

 

시사회 이후 많은 평론가들과 분석가들이 이영화의 의미를 분석하려 했지만 두 사람은 영화에 의미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핀잔을 주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인 것이다.(내 생각에도 두 사람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초현실주의는 의미를 찾아서는 안되는 예술아닌가. 또한 의미가 있다고 해도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 영화는 초현실주의 가장 사랑하는 '꿈'의 미학을 담은 영화일 뿐이다. '모든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할 때, <안달루시아의 개>는 관객 모두를 소외시킨 최초의 영화다.'라는 한 평론가의 말처럼 <안달루시아의 개>는 부뉴엘과 달리 둘만의 예술을(심지어 같은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조차 소외시킨) 마음껏 스크린위에 펼쳐 후대 영화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 위대한 영화가 1929년도에 나왔다는 사실에 그저 놀랍다.
 

DVD에 대해 말하자면, 달랑 작품만 있는것이 아니라 부뉴엘의 아들의 인터뷰로 부터 나오는 <안달루시안의 개>의 자세한 정보와 부뉴엘에 관한 일화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그 인터뷰 전부가 한글 자막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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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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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 ★★★☆☆

가독성 : ★★★★★

디자인 : ★★★★☆

사실 셜록 홈즈는 그 책을 보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음직한,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추리 소설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추리 매니아들 사이에선, 셜록 홈즈 시리즈가 전통적인 추리 소설의 요소들이 빠져있다는 점을 들어서 추리 소설로서 분류하지 않고 탐정 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추리 소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셜록 홈즈가 추리 소설의 역사에 있어서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 추리 소설의 아버지 애드거 앨런 포 이후, 셜록 홈즈의 등장으로 기존의 경찰관 탐정을 벗어나 사립 아마추어 탐정을 등장시키고 탐정이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체계화하고, 그 자신이 의사였던 코난 도일의 이점을 살려 과학적인 수사 기법, 또한 이후 대유행할 탐정 소설이란 사조를 열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기존의 소설들과는 달리, 1인칭이 아닌 3인칭의 관찰자 시점(이러한 것을 왓슨역이라는 대명사로까지 생겼는데 왓슨은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셜록 홈즈의 친구인 의사로써, 관찰자이자 화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으로 설정해 그 탐정의 능력이라던가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작가 코난 도일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의사외에도 역사가, 작가, 운동 선수, 고래잡이 선원, 신문 특파원, 심령술사(말년에 심령술에 심취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까지 섭렵했다. 그는 추리 소설보다는 자신이 쓴 역사 소설이나, 과학 소설이 더 평가 받길 원했는데, 비록 그는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사랑한건 분명하지만 그러한 소설들을 '가벼운'소설들로 취급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무거운' 작품들은 결과가 신통치 않았고, 형편이 어려워진 도일은 부업으로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886년에 <주홍색 연구>를 완성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여러 출판사들에서 거절하였고, 결국 도일은 아주 불리한 계약 조건으로 <비톤즈 크리스마스 애뉴얼>과 계약하게 된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초창기 삽화가 리하르트 거트슈미트(Richard Gutschmidt)의 삽화. 이 장면은 왓슨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총을 맞은 왓슨이 당번병 머레이에게 목숨을 구하는 장면으로써,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면은 아니다. 독특한 펜화작업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의 최악의 삽화가란 평은 벗어날수가 없었다.(사실은 도일 아버지가 더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셜록 홈즈 이미지를 만든 삽화가는 시드니 파젯(Sidney Paget)으로서 다른 책에서 그의 그림을 보도록 하자.

그렇게 어렵사리 성사된 첫 시작 <주홍색 연구>('주홍색 연구'는 올바른 번역이 아니다. 원작의 의미를 살리면 '핏빛 습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홍색 연구로 널리 알려졌으므로 주홍색 연구로 출판한듯 하다.)는 <비톤즈 크리스마스 애뉴얼>에 1887년 공개된다. 이 소설이 출판 되었을때 당시 영국 경찰 수사 방법에 불만을 느끼던 영국 국민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우선, <주홍색 연구>는 2부로 나누어 진다. 우선 홈즈와 왓슨의 첫 만남과 그들이 만난 첫 사건(홈즈에겐 첫 사건이 아니지만), 그리고 홈즈의 활약과 범인의 체포가 1부에서 다루어지고 있고, 그 뒤 범인의 사연이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왓슨은 의사로써, 전쟁 중 부상을 당해서 제대해 런던에서 연금을 받으며 한량으로 지내다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하숙집을 찾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홈즈를 만나게 된다.

홈즈와 왓슨의 첫 만남, 스탠포드라는 왓슨의 지인을 통해 만나게 되는데 이 만남의 배경이 되는 세인트 바솔로뮤 병원은 런던에 실존하는 가장 오래된 병원으로써, 실제 이 병원 병리 연구실에는 홈즈가 왓슨을 만나서 했던 첫 마디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셨군요."라는 대사를 새긴 기념판이 걸려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삽화속 홈즈 얼굴은 귀요미인듯.

그렇게 처음 만난 왓슨과 홈즈는 베이커가 221B의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에 살게 되는데(베이커가도 런던의 실제 지명으로 현재 주택 전용 금융 기관인 '애비 내셔널 빌딩 소사이어티'가 세워져 있고 현관 기둥에는 기념판이 걸려 있다. 베이커 가에는 홈즈 박물관이 있으며, 베이커가역에는 셜록 홈즈의 이미지가 새겨진 타일이 수천장이 붙어있다.) 왓슨은 곧 이 기묘한 하숙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특정한 직업도 짐작 되지 않을 뿐더러, 지식 체계도 짐작하기 쉽지 않아서,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왓슨이 홈즈의 지식체계를 정리한 대목이 있는데 이 대목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유명한 대목에 속한다. 다음이 그 대목이다.

  • 문학 - 전혀 모름
  • 천문학 - 전혀 모름
  • 정치학 - 허약함
  • 식물학 -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잘 아는 편, 독초나 아편 등에는 해박하나 정원사로서는 실격
  • 지리학 - 특정분야에 대해서 박식함. 언젠가 나(왓슨 박사)에게 런던 각 지역의 먼지를 구분하여 보여 줌
  • 화학 - 통달함
  • 생물학 - 박식하나 체계적이진 않음
  • 세간에 유행하는 문학 - 세세한 것까지 자세히 알고 있음
  • 바이올린 연주를 잘함
  • 목검술, 권투, 검도에 능함
  • 영국법에 해박함
    굉장히 독특한 지식 체계가 아닌가? 아마 그 당시에 읽었던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 체계를 보고서 그의 직업을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계기로 홈즈는 직업을 밝히게 되고 곧 첫 사건이 터진다. 홈즈에게 런던 경시청의 그렉슨 형사로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편지가 도착하고 홈즈는 왓슨과 같이 현장으로 향한다. 살해 현장인 브릭스턴로 로리스턴 가든 3번지엔 피해자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고, 벽에 피로 쓰여진 ‘RACHE’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으며, 여자의 결혼반지가 떨어져 있었다. 이제부터 홈즈의 활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책을 읽어보면서 보도록 하자.

     


    홈즈, 왓슨, 레스트레이드, 그렉슨 그리고 Rache...

    이 할매의 정체는 무엇일까? 책을 보면 알겠지만 이 할매의 활약이 대단하다.

    .

    그렇게 홈즈의 활약끝에 범인은 잡히고(참고로, 독자들 입장에선 범인을 추리해낼 순 있겠지만, 도저히 정체를 밝힐 순 없을거다. 그것이 이 시리즈가 탐정 소설로 분류되는 이유.) 1부는 끝이 난다. 그리고 2부가 시작되는데 2부에선 도일의 탐정 소설이 아닌 장르에도 제법 글을 쓴다는 걸 볼 수 가 있다. 2부의 배경은 실존하는 종교 모르몬교의 유타의 솔트레이크 시티 건설시대이며, 조셉 스미스나 브리검 영등 실존 인물들의 이름도 나온다.

    엔딩 장면. 홈즈가 약간 살찐 듯 보이고 익히 하는 M자 탈모 형태가 아니다. 또한 건방진 양아치 같기도 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독자들은 벌써부터 홈즈의 매력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주홍색 연구>는 그 시작부터 흥미롭고, 시대를 초월해서도 재밌있고,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젠 출판사에 대해서 얘기해 볼 텐데,현재 셜록홈즈 전집을 내놓은 대표적인 출판사 중에 손 꼽히는데는 많지않다. 사실 그동안 셜록 홈즈 시리즈가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이 되어 나왔지만 그동안의 번역은 오류 투성이었고, 그것을 국내 최초로 완역해서 출판한 출판사가 황금가지란 출판사인데 개인적으로 이 출판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가장 마음에 들어하며, 최고로 친다. 혹자들은 시공사(다음에 이 출판사의 버전으로도 포스팅 할것이다.)를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황금가지판 특유의 쩌는 가독성과 순서대로 전집을 엮은 구성, 그리고 이것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 전집하면 위의 저 첫사진 처럼 저 전집의 이미지 밖에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한줄평에다가 저러한 언급을 해 놓은 것이다. 다만 번역가에 있어서 황금가지는 간호대학 출신이라 의학 주석에는 유리한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시공사와 같이 추리 소설 전문 번역인이 아니기에 단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완역본이기만 한다면, 출판사에 상관없기 때문에 시공사의것이나 다른 출판사의 것을 읽어도 무방하다. 또 펭귄 클래식 버전 셜록 홈즈 전집도 뜨고 있다고 하니, 독자들 입맛에 맞게 구입해서 읽으면 되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건 어떤 출판사의 것을 읽든 셜록 홈즈의 세계에 한번 빠지는 순간 헤어나오기는 쉽지 않을꺼라는 건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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