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정기적으로 여행에세이를 챙겨서 보는 편이에요.

여행 그 자체를 기술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게 참 좋습니다.

여행의 힘듦, 번거로움, 불편함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낭만따위는 찾을 수 없는 날 것의 여행이 더 좋구요.

아이와 함께여서 전투력(?)이 배가 되면 더 신이 납니다. ㅎㅎㅎ

그 안에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따뜻함이 묻어날 때, 말 그대로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이번엔 딸과 떠난 여행 이야기라.......

기대 반 불안함 반이었어요.

제목이 너무 서정적이고 감성적이었던 것이죠. ^^;;

 

'야간열차는 괴롭다.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고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본문 중)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이미상님도 절절한 여정을 드러냅니다.

사춘기 딸은 말투도, 대화법도 다르고, 아침저녁 다른 기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엄마 탓을 해댑니다.

그런 사춘기 딸을 '깊이를 모르는 심연을 만나는 사춘기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여기는 엄마.

이해는 하지만 때때로 아이와 직접 충돌하는 모습은 여행도 일상일 수 있고, 일상보다 더 버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가진 엄마다보니 엄마의 입장에서 글을 보게 되요.

책을 보는 내내 나 자신이 '이미상'이라는 사람이 되어 딸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여행 안에서 부모와 자식을 넘어서고,

사람 대 사람이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이 부모로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여행에세이.

 

매일 밤 연필 사각거려가며 보낸, 행복한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 작가, 출판사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북스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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