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열가지 방법
로라 슐레징어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여자라면 읽어라. 혹시나 주변 남자가 이걸 읽는다면 책을 뺏어라. 여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쓰여 있다.

주체성도 바라지 않는다. 자기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이 남자에게 기대어 인생 쉽게 정리하려다 상처받는 이야기들이 전부다. 결국 여자가 인생을 망치는 방법은 남자에게 모든 것을 걸었을 때라는 말을 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라 내 옆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여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무작정 남자를 용서하고 기다린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그 남자를 그토록 사랑한다면 가끔 자기 자신도 사랑해줘야지. (너무 웃긴 얘기지만 이런 여인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면 대부분 외모 가꾸기에만 치중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그것을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런 책이 출판되는 슬픔은 일어나지 않을텐데......

왜 여자들이 이토록 남자에게 집착하는지 원인과 구체적인 극복 방법을 함께 썼으면 좋았을 것을, 일어난 현상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엔 함께 한심해 하면서 마무리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지은이는 여성의 문제는 사회구조적인 부분보다 여성 스스로에게 있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그러나 특정인에게 한정된 문제가 아닌만큼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 우리 여성 개인개인의 인생을 망친다면 함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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