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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법칙 - 평범한 사람도 압도적 성공으로 이끈 단 하나의 원리
김재수(렘군)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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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모부 김과장 전작을 읽고 큰 도움을 받아,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줄 이 책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인풋만 하고 아웃풋이 생각처럼 나오지않아 의지가 꺽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되길바라며 읽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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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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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타인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한 일인지 고민해보게 된다. 남을 사랑하는 것인지 남을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타인이라는 존재는, 자신으로부터 어느정도의 거리에 두는것이 적당한가?'

소설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4명의 남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리감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하나가 된 순간이 있었고, 신뢰와 믿음이 깨어져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주 멀리 떨어져버린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결국 모든 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거리가 0 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결말이 씁쓸함을 감돌게 하는 소설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타인과의 관계'를 소재로 다룬 소설이라고 하기엔 관계의 시작이 너무 급진적이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주제였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설정은 아니었다는 것이 결국은 '소설같은 소설'로 그치게 만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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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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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 [푸른 불꽃]에서 화면 가득히 채워져있던 차가운 푸른빛이, 책의 표지위에 선명히 그려져 있다. 무언가를 태우고 있는 듯 활활 번져오르는 그 불꽃의 형상은,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주거나 열정의 또 다른 이름으로 비유되는 '붉은 불꽃'과는 다르다. 얼음이 갑작스레 목에 닿은 듯 차갑고 시린 느낌의 불꽃이다. 하지만 그 불꽃은 강열하게 타오르고 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푸른 불꽃의 이미지를, 겉으로 분출할 수 없는 내면의 분노의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17살의 평범한 고등학생 '슈이치' .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이클 타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이 소년에겐 설령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있다. 바로 어머니와 여동생 '하루카'. 비록 어렸을 때,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었지만 더없이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가정 속에서 그는 소소한 일상이 선사하는 행복감에 만족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행복마저 길게 지속되지 못한다. 어머니의 예전 재혼상대였던 '소네'가 갑작스레 찾아오면서부터 모든 일상은 산산히 부숴져버리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지켜주고 싶은 어머니와 동생은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살게된다. 결국, 소년은 선택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지키기위해 누군가는 죽여야한다 -라고. 

 

그렇게 소년의 내면속에서 조금씩 타오르던 작은 불꽃은, 어느새 소년마저도 집어삼킬만큼 거대한 불꽃으로 자라나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게 된다. 그 불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괴롭히는 '소네'를 향한 소년의 분노이기도 했고, 살인이라는 죄를 범한 후 자신이 짊어져야할 죄의식과 고통의 눈물이기도 했다.   

 



슈이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조용한 분노가 차곡차곡 마음에 쌓여간다.
그것은 지금까지 지신을 휘감았던 붉은 불꽃과는 종류가 다르다.
그의 뇌리에서 빛나는 것은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푸른 불꽃이었다.
가장 깊은 사색을 나타내는 푸른색.
그러나 그 차가운 빛과 반대로 푸른 불꽃은 붉은 불꽃보다 훨씬 높은 온도로 자신을 불태운다.

p158
 


 

한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소네의 부검결과 돌연사로 판정되어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던 자신의 완전 범죄가, 어릴적 친구였던 '다카시'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결국 슈이치는 살인을 감추기 위한 또 한번의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소설은 왜 소년이 살인을 저지렀는가-를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물음에는 '지켜야 하는 이가 있었기 때문에' 라는  대답이면 충분하다. 그것보단 작가는 '살인'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택한 후 소년이 감당해야하는 외로움과 고통의 감정을 통해, '누군가를 죽인다'라는 행위가 가지는 무게를 간접적으로나마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어쩔수 없었던 그 어떤 상황과 이유가 존재할지라도,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라는 그 사실 하나가 가지는 고통의 무게가 어떠한 것인지 슈이치를 통해 너무나도 절실히 절절하게 표현해내었다.

 


그는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살인자의 마음을 철저하게 괴롭히는 것은 신에 대한 외경도, 또한 양심의 가책도 아니다. 더구나 세상에 대한 체면이나 소문따위는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시시껄렁한 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저주의 톱니바퀴처럼 마음을 옭아매는 것은 단지 사실일 뿐이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그 사실에서는 평생 도망칠 수 없다.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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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테일
이와이 슌지 지음, 남상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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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 테일 (swallow tail)은 호랑나비를 뜻한다. 속박없는 자유로운 날개짓으로 하늘을 누비는 호랑나비는, 엔을 벌기위해 일본으로 몰려든 엔타운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그들은 대부분 온전한 절차를 밟고 일본을 찾아온 사람들이 아니기에 일본에서 또 다른 차별과 제한된 영역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속에는 힘겨운 과거와 참담한 현실을 등에 짊어지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런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고, 다른 언어를 말하지만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강력한 연대가 흐르고 있다. 묘지 도굴꾼 중국인 효, 살인 청부업자 한국인 림, 필리핀에서 온 남매 구리코와 후니쿠라 (구리코는 창녀로, 후니쿠라는 효와 함께 묘지 도굴을 한다), 미국에서 온 전직 복서 애로, 그리고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성장해가는 아게하가 주요 등장 인물이다. 어느 누구도 온전한 가정을 가지지 못한채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행복에의 결핍이 그들사이에 단단한 결속과 유대를 만들어 준다. 그들의 삶은 일순간 행복과 풍요를 누리며 하늘을 날아볼 수 있는 듯 보였지만, 현실은 언제나 차가운 시련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시련속에서 날개가 꺽여져 버린 이들이 있고, 바닥에 추락한 채 조그마한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 힘없는 생명체는 멈추지않고, 또 다시 생명력을 불태우며 작은 불빛 속에 옹기종기 嘲㈄榮? 작가는 그 모습을 안타까움도 동정도 없이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건 이 책이 처음부터 소설이 아닌 영화제작을 위한 사전 개요용이라서 단순히 장면과 이야기전달에 치중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담담한 시선이 비극성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다소 안타까운 건 이야기가 챕터별로 진행되는데 전개가 상당히 빨라서 독자가 꼭꼭 씹어넘길 여유와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다. 꽤 중요하고 무게있는 사건들도 몇 줄의 서술로 끝맺어버리고 그 뒤의 결과 또한 간단 명료하게 알려주는 것이 전부다. 인물들의 내면 심리나 과거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면 훨씬 감정이 일렁이는 독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와이 순지 감독의 소설은 월리스의 인어 와 이 스왈로 테일 두권을 읽어보았는데 그의 소설 속 분위기와 영화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하나와 앨리스, 러브레터, 4월 이야기 같은 영화는 마치 영상에 파스텔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의 영화 속엔 첫사랑. 추억. 우정. 사랑. 기억.  연인, 친구, 듣기만 해도 가슴한켠이 따스함으로 물드는 소재로 가득 찬 반면 이 두 소설은 오히려 인간 본연의 심리에 깊게 파고들어가서 때론 회색빛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만약이와이 순지 감독의 팬이라면 그가 만들어낸 다양한 색상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영화와 소설 모두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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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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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로부터 느낀 부드러운 진지함에 '이사카 코타로' 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중량감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부드럽게 펼쳐보인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 즈음엔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아무 생각없이 마지막 글귀를 읽어도 마치 내가 심오한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이 책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그리고 그 유전자로부터 벗어나고픈 한 미청년의 XX 이야기다(이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XX 로 표기). 삐에로가 공중에서 묘기를 부릴때 피할 수 없이 받게 되는 중력을,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자'에 비유하고 있다. 작년에 막 생화학이라는 학문에 입문한 터라 짧은 지식들이 기억속에 남아있었는데, 덕분에 작가가 설명하는 유전자, DNA, 염색체, 이중 나선의 개념들이 보다 쉽게 이해되었다. (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이렇게 재생될 수도 있구나-라며 스스로 꽤 가상히 여기기도..)

 

이 작가의 스토리는 뻔한 이야기 인걸까? 아니면 내 상상력과 작가의 상상력의 방향이 조금 비슷한 걸까? 사신 치바에서도 머리속에 그렸던 추측과 상상들이 거의 작가와 맞아 떨어져서 조금 신기했는데, 중력 삐에로에서는 완전 일치해버렸다. 추리물과는 전혀 연이 없는 내가 작가가 만들어낸 결말을 미리 예측하다니..하는 놀람. 내 생각을 뒤집는 반전과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도 신선했겠지만, 이건 이것대로 꽤 만족감을 준다.

 

유쾌하게 읽고, 유쾌한 기억만 남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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